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교황 한글 트윗,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딸기21 2014. 8. 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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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특별히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


14일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위터로 보내는 한글 메시지를 올렸다. 교황은 영어와 한글 두 가지로 올린 트윗 글에서 한국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기원하며 “특별히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라고 덧붙였다. 다만 ‘젊은이들’은 맞춤법이 틀려 ‘젋은이들’로 잘못 썼다. 


나이든 이들을 위한 복지와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는 교황이 세계를 향해 꾸준히 던져온 화두다. 교황은 지난 6월 가톨릭 구호기구가 운영하는 로마의 노인보호시설을 방문해 “유럽이 나이든 사람들을 내몰고 있다”, “노인들은 버림받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잘 살기 위한 10가지 조언을 얘기할 때에도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혁신적인 방법을 찾으라”고 말했다. 



교황의 한글 트윗은 이번이 두번째다. 교황은 전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도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한글 메시지를 올렸다. 


전임 베네딕토16세 교황 시절에는 교황의 공식 트위터가 유명무실했지만, 프란치스코는 즉위 이후 세계의 신자들과 소통하는데 트위터를 애용하고 있다. 교황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440만명에 이른다. 


지난 6월 미국의 컨설팅업체가 작성한 세계 지도자들의 트위터 영향력 보고서에 따르면 교황은 팔로어 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에 밀려 2위였지만, 메시지 전파력을 가늠케 해주는 ‘리트윗’(재전송) 건수는 1위였다. 교황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라크 사태, 시리아 내전 등의 사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글을 올리며 애도와 기원을 표현하고 있다.


교황 방한 계기로, 외신들도 ‘세월호 참사’ 다시 조명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외신들도 한동안 국제 이슈에서 밀려났던 세월호 침몰 사건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외신들은 한국을 찾은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만난다는 사실과 함께 희생자 가족들의 애타는 호소를 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가톨릭통신 가톨릭뉴스서비스(CNS)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을 취재해, 유족들이 교황 방한에 거는 기대를 전했다. 통신은 유족들이 교황에게 ‘정의’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서울 중심가에서 “자식들이 죽어야 했던” 이유를 알기 위해 천막 농성 중인 가족들의 모습을 전했다. 통신은 가톨릭 신부들과 수녀들이 인권·공익단체들과 함께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면서 “120일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의 진실을 교황에게 알리고 싶다”는 유족들의 말을 전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전하면서 “가톨릭 사제·수녀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진상규명 요구를 지지하고 있다”며 교황의 시복식이 거행되는 광화문 광장에서 유족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교황의 방한으로 (진상규명을 기대하는) 유족들의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 타임스오브인디아, 도이체벨레 등 각국 언론들은 교황의 방한 일정을 소개하면서 “세월호 유족들과 탈북자들, 일본 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과의 미사를 집전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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