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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L 지도자 알바그다디 처음으로 모습 공개  

딸기21 2014. 7. 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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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와 이라크 북부 지역에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5일 공개됐다.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지도자인 그가 스스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알바그다디는 지난 4일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북부 모술의 대모스크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나와 무슬림들에게 자신에게 복종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내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른 길로 가게 충고해달라, 그리고 내가 신에게 복종하듯이 나에게 복종하라”고 말했다. 그는 신이 이슬람 전사들을 도와 칼리프 국가를 세우게 해줬다면서 “칼리프 국가의 건설은 (무슬림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ISIL은 알바그다디의 연설을 담은 15분 분량의 동영상(아래 화면캡처)을 인터넷에 올렸다.



알자지라방송 등을 통해 보도된 동영상 속 알바그다디는 검은 옷에 이슬람식 모자를 쓰고 있다. ISIL은 지난달 10일 모술을 점령한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를 장악했으며,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첫날인 지난달 29일 점령지역에 이슬람국가를 세운다고 선포했다. 알바그다디는 이후 ‘칼리프(이슬람국가의 수장) 이브라힘’이라 자처하고 있다. 

 

그동안 알바그다디의 모습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2006년 미군 수용소에 구금됐을 당시 미군이 찍은 사진 한 장 외에는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이라크 정부가 알바그다디라며 내놓았던 사진도 있지만, 미군이 보관 중인 사진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 속의 알바그다디는 외관상 미군이 공개한 사진 속의 인물과 동일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동영상 속 인물이 알바그다디인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치안군의 공습으로 알바그다디가 사망했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 동영상 속 인물이 알바그다디라면 사망설은 헛소문이었던 셈이다. 알자지라는 그가 모술에서 동영상을 찍어 올린 것에 대해 “자신이 선포한 칼리프 국가 내에서 원하는 대로 어디로든 갈 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 팔고 여권 만드는 '이슬람국가'

ISIL이 ‘수니파의 새 나라’라면서 세운 이라크 북부의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중앙정부의 공격 속에서도 조금씩 국가 기능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북부 우질의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ISIL이 새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TV가 6일 보도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여권 표지에는 아랍어로 ‘이슬람 칼리프국가’라 써 있고 “이 여권 소지자가 해를 입으면 군대를 보내 그를 도울 것”이라는 경고가 적혀 있다.

ISIL은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지대 주민 1만1000명에게 새 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라크 정부가 새 신분증을 인쇄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모술의 정부 인쇄소에서 이 여권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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