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석유회사들 배터지겠다...카트리나 피해는 '엄살'

딸기21 2005. 10. 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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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엄살을 떨던 거대 에너지기업들이 고유가 덕에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 등의 경영보고서가 일제히 발표되면서, 유가 고공행진으로 석유회사들만 살찐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은 이날 발표한 경영보고서에서 올 3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 100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익은 99억2000만 달러로, 미국 기업 사상 분기별 순익규모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이 31.9% 증가한 것에 비해 순익은 75%나 늘어, 고유가 덕에 훨씬 많은 이익을 챙겼음을 보여줬다.


세계3위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은 매출증가가 6%에 그쳤지만 순익은 엑손에 맞먹는 90억3000만 달러를 거뒀다. 셸은 또한 1년 만에 주가도 1주당 1.35달러에서 5.37달러로 펄쩍 뛰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마라톤오일은 매출액이 40% 늘었다. 미 휴스턴 소재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38억 달러의 순익을 거뒀으며, 영국석유(BP)도 작년보다 순익이 16% 늘어난 44억1000만 달러의 실적을 과시했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 행진에 더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영향으로 멕시코만 일대 정유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의 휘발유값이 크게 올랐던 것이 3분기 석유회사들의 지갑을 불려준 최대 요인으로 분석됐다.


엑손모빌은 지난 7~9월 허리케인 때문에 1일 5만 배럴을 감산했고 이 때문에 4500만달러의 비용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생산은 9% 떨어졌다. 리 레이먼드 회장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엑손은 가솔린 생산에서 큰 피해를 봤지만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엑손이 기록적인 이익을 봤다는 사실은 석유회사들이 신규 투자 대신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은 엑손이 화학분야 투자에서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실적을 보였음에도 순익이 급증한 것은 순전히 고유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석유회사들의 주가는 올라갔지만, 고유가로 석유회사들만 돈을 챙긴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샘 보드먼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상원 에너지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정유시설 부족 속에서 설비투자보다 단기적인 돈벌이에만 매달리고 있는 석유업계를 질타했다. 상원은 유가 급등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에너지회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보드먼 장관의 반대로 시행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석유회사들에 `초과이득세'를 부과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석유회사들 돈을 뺏어서 빈민을 돕자 (2005.11.4)

거대 석유회사들이 유가 고공행진 속에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의 이익을 환수하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3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에너지기업들의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조치들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를 둘러싸고 정부-기업과 의회 간 대립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의원들은 고유가 덕에 엄청난 이익을 낸 것으로 드러난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 코노코필립스 등 3개 에너지기업들의 이익 일부를 받아내 저소득층을 돕는 프로그램에 내도록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아예 기업들의 석유판매수익에 `초과이득세'를 매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 상원 재정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찰스 그래슬리(아이오와주) 의원은 지난 2일 석유회사들에 공개서한을 보내 저소득층에너지지원 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 프로그램은 겨울철 난방비용조차 대지 못하는 빈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22억 달러의 예산을 집행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의원들은 고유가로 인해 올해 소요비용이 지난해의 2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서한에서 "기업들은 고유가로 피해를 입는 국민들을 도울 책임이 있다"며 "한 분기에만 이익이 50~100%씩 뛰어오른 기업들에게서 10%를 거두는 것이 불합리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또 3개 기업에 자선기금 기부금 내역 등 사회 환원 활동과 관련된 자료들을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엑손모빌은 미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고, 코노코필립스는 휴스턴 소재 석유회사다. 세계3위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은 영국-네덜란드 합작회사이지만 미국에서 막대한 이득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 의회의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세 기업은 지난 27일 일제히 실적보고서를 발표했는데, 허리케인으로 미국이 큰 피해를 입은 3분기에만 총 220억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 세 기업이 올해 전체로는 총 960억달러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오는 9일 3대 에너지기업 경영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3분기에만 99억달러의 순익을 내 미국 기업 사상 분기별 순익 최고치를 기록했던 엑손모빌의 리 레이먼드 회장을 시작으로 코노코필립스의 제임스 멀바 사장, 로열더치셸의 존 호프마이스터 미국지사장이 의회에 서게 된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동안 조지 W 부시행정부의 친(親)기업 정책을 뒷받침해왔지만 최근 석유회사들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이들의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여론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이상이 되면 석유 판매 수익에 50%의 중과세를 매기는 초과이득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뉴욕시장 원유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선. 고유가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제도가 법제화되면 사실상 중과세가 계속되게 되는 셈이다. 일부 의원들은 석유회사들이 설비투자를 게을리 하면서 고유가를 방조하고 있다며 이익금을 설비투자에 쏟게끔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특별과세 성격의 제도를 만들어 민간기업의 이익을 환수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당장 백악관과 상무부가 반대하고 있다. 텍사스 석유재벌 출신인 부시 대통령이 초과이득세법안에 서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부시행정부는 석유회사들이 설비확충에 투자하면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8월 석유산업 세금감면과 보조금 지급 등에 145억 달러의 예산을 들이는 에너지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친기업 정책을 펼쳐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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