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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단 출신, 미 유대인 시설에 총기 난사해 3명 사망...'증오범죄' 가능성

딸기21 2014. 4. 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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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캔자스주에서 인종차별 조직 ‘쿠클럭스클랜(KKK)’ 출신인 70대 노인이 유대인 시설에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졌다. 당국은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로 보고 있다.

 

이날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시에 위치한 유대인 공동체 시설에 한 남성이 들어와 총기를 난사,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시 당국은 총기난사가 벌어진 시설에서 2명이 숨졌고 1.6㎞ 떨어진 양로원 부근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은 유대인 공동체가 이용하는 주민센터와 유대인 퇴직자들을 위한 요양시설이 있는 곳이었다. 


이날은 유대인들이 3000여년 전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탈출한 것을 기념하는 종교 축일 전날이어서 주민센터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경찰은 사건 4시간 만에 미주리주에 사는 프레이저 글렌 밀러라는 73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해 수감했다. 증오범죄를 추적해온 시민단체 남부빈민법률센터에 따르면 밀러는 KKK 내에 ‘캐롤라이나 기사단’이라는 무장분과를 만들어 활동한 전력이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산탄총 등으로 무차별 공격을 했고 희생자들과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정황은 없다면서, 이번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중”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인종·성별·성적정체성 등을 이유로 무고한 이들을 공격하는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유대인 랍비 허버트 맨들은 CNN에 “범인은 사람들에게 유대인이냐고 물어보며 공격대상을 확인했고, 시설에 들어오면서 네오나치 구호를 외치면서 총을 쐈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스타는 밀러가 독일 나치 정권의 구호인 ‘하일 히틀러’를 외쳤으며, 과거에도 반유대주의 선동을 한 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네오나치 조직인 ‘아리안 형제단’ 멤버들이 조직 범죄를 수사한 텍사스주의 현직 검사들을 잇달아 살해하는 등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 뒤 “아직 총격사건 전말은 알 수 없지만 애통한 일”이라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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