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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테러단체, “모든 관광객 나흘 안에 떠나라”  

딸기21 2014. 2. 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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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한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테러공격을 벌인 이슬람 극단조직 ‘안사르 바이트 알마크디스’가 18일 시나이반도 공격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다시한번 확인하고, 이는 이집트 정권에 맞선 ‘경제 전쟁’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모든 관광객에게 “나흘 안으로 이집트를 떠나지 않으면 다음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데일리뉴스이집트 등 현지 언론들은 알마크디스가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1명의 목숨을 빼앗은 시나이반도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으며, 이는 “배신자 정권에 맞선 경제 전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슬람 지하드(성전)와 관련된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군부의 지원을 받는 현 이집트 정부가 “무슬림의 자산과 돈을 써서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여성들을 투옥하며 신도(무슬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이슬람 정치조직 무슬림형제단 소속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정부가 거센 퇴진요구 시위에 부딪치자 군부는 무르시를 축출한 뒤 기소하고 형제단 지지자 시위를 무력진압했으며 지도부를 대거 체포했다. 


An Egyptian policeman stands guard next to wreckage of a bus that was targeted the day before by a bomb in the Egyptian south Sinai resort town of Taba on February 17, 2014. (AFP PHOTO/NAMEER GALAL)


알마크디스는 또 정부가 ‘시오니스트 집단과의 경계선(이집트-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주민들을 몰아내는 등 “ 팔레스타인의 무슬림 형제들을 폭격하는 유대인 주군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마크디스는 지난해말과 올들어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가는 가스관을 공격하거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에워싸고 군사행동을 하는 이스라엘군을 공격한 적이 있다. 

 

알마크디스가 시나이 공격 뒤 공식 성명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집트 정부와 군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집트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려 공격을 감행한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는 앞으로 관광객이나 경제 관련 시설 등 이른바 ‘소프트 타깃(연성목표물)’을 주된 공격대상으로 삼겠다는 선언이어서, 추가 테러공격이 우려된다. 시나이 지역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거나 예약한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위험이 예상된다.

 

관광산업은 이집트 경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된 외화수입원 중 하나였다. 하지만 3년 전 시민혁명 이후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관광객이 급감하고 정부 수입 역시 크게 줄었다. 이달초 히샴 자주 관광장관은 “올해에는 관광객 입국이 늘어 300만명 이상이 이집트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히샴 장관은 지난 17일 시나이반도 남단 샤름 알셰이크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한국인 부상자를 직접 찾아가 위문하기도 했다. 


관광부 대변인은 18일 알마크디스의 선언 뒤 “100% 안전한 곳은 세상에 없으며, 이집트 정부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치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관광객 테러로 인해 관광산업은 다시 찬바람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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