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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반도 폭탄테러 추정, ‘안사르 바이트 알마크디스’는 어떤 조직  

딸기21 2014. 2. 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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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에서 ‘성지순례’를 하던 한국인들에게 폭탄 테러를 가한 범인들은 누구일까. 아직 스스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힌 단체는 없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이집트 교민들과 중동 전문가들은 “시나이 반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예루살렘의 지지자들) 등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격도 이들 소행이거나, 혹은 이들과 연계된 조직의 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에 위치한 시나이 반도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조직이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양쪽 모두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유목민인 베두인 집단에서 주로 멤버를 충원하지만, 조직원 중에는 이집트 아랍인이나 외국 국적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을 본격화한 지는 3~4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집단이다.


시나이 반도의 알카에다, 알마크디스


지난해 9월 이집트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 조직은 이슬람주의자인 카이라트 알샤테르의 재정지원을 받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알샤테르는 엔지니어 출신의 사업가이자 재력가다. 이집트 군부가 소탕작전에 나서자 이 조직 지도부 일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도망친 것으로 추정된다.




알마크디스는 이집트 정부와 그 뒤에 있는 군부가 이스라엘과 손잡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옥죄기에 동참하는 것에 반대한다. 그래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연결되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공격하고, 시나이반도로 넘어와서 팔레스타인 하마스 조직원 등을 체포하는 이스라엘군을 공격하곤 한다. 이스라엘 뿐 아니라 이집트 정부와 군도 공격 대상이다.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쿠데타로 몰아낸 뒤 기소하자, 지난해 11월 20일 무르시 재판에 반대하며 군 보안장교 무함마드 마브루크를 암살하기도 했다.

 

무슬림형제단 불법화 뒤 이슬람 테러조직 기승


지난해 12월에는 시나이에서 가까운 만수라의 정부청사에서 폭탄테러를 벌였다. 이 공격으로 경찰 14명 등 16명이 숨졌다. 올들어서도 베니 수에프의 경찰 검문소를 공격하고, 시나이 상공을 날던 군 헬리콥터를 향해 총격을 하는 등 무장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집트 중동아프리카연구소의 공일주 박사는 “한국 언론들은 시나이 반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상황이 몹시 심각하다”며 지난해 이집트 군부의 쿠데타와 무슬림형제단 불법화 뒤 이슬람 무장조직의 테러공격이 심상찮다고 지적했다. 

 

폭탄테러를 당한 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인 33명 중 15명은 무사하며, 나머지는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사관은 무사한 15명을 조속히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대사관은 한국인 3명과 이집트인 2명 등 5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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