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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조사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최소 14건"

딸기21 2013. 9. 1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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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조사해온 유엔 조사단이 화학무기가 사용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은 지난달 21일 다마스쿠스 부근 구타 지역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분석, 대규모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사단은 “지대지 미사일 공격 과정에서 치명적인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가 쓰였다고 볼 납득할만한 증거가 있다”며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아케 셀스트룀 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장이 1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화학무기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 알자지라방송



조사단은 당초 올 3~5월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사건들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시리아에 들어갔으나 체류 도중 구타 지역에서 최소 수백명의 목숨을 빼앗은 대규모 공격이 벌어지자 현장을 방문해 이 사건 조사에 집중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구타 지역 화학무기 공격사건에 대해 확인된 내용들만을 공개했다. 조사단은 현지 피해 주민들과 목격자들, 의료진 등을 인터뷰하고 공격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로켓 파편들을 수거한 뒤 스웨덴으로 가져가 분석했다.

앞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이 공격이 정부군 소행임이 ‘거의 확실하다’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유엔 조사단은 화학무기가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보고서에서 이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기문 총장은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를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에 통보한 뒤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조사단 보고서와 별도로, 내전 과정에서 벌어지는 민간인 학살 등 반인도 범죄들을 조사해온 유엔 시리아독립조사위원회는 같은날 “시리아 전역에서 최소 14건의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이 보유한 화학무기들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제거하고 관련시설들도 해체한다는 데에 합의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 화학무기를 국제사회가 감시·통제해 확실히 제거할 수 있도록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강력한 유엔 결의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파리에 모여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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