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동기 뭐냐, 무기 넘겨라” 용의자 설득, 용감한 40대 아이 엄마

딸기21 2013. 5. 23. 11:34
728x90

영국 런던 울위치에서 22일 일어난 군인 살해사건 뒤 한 여성이 영웅으로 부상했다. 무기를 든 용의자에게 침착히 말을 걸어 동기를 묻고 무기를 넘기라고 설득한 잉그리드 로요케네트(48)가 그 주인공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로요케네트는 사건 당시 버스를 타고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앞좌석에 앉아 있던 그는 버스가 멈춘 사이 길에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걸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응급처치법을 훈련받았기 때문에 쓰러진 사람을 구하려 내렸다”며 “이미 숨진 것을 확인하는 순간 무기를 든 남성이 다가왔고, 그제서야 무기를 든 남자 2명이 옆에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잉그리드 로요케네트가 22일 흉기를 든 살해 용의자를 설득하고 있다. | 가디언



다가온 남성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무기를 2개나 들고 있었다. 로요케네트는 “흥분된 상태였지만 술에 취했거나 약물에 중독된 것 같지는 않았다”면서 “그에게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물으며 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로요케네트는 “모두를 상대로 혼자서 전쟁을 치른다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며 손에 든 무기를 건네달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한 행인이 범인들과 얘기하는 로요케네트의 사진을 찍어 언론에 보내면서 그의 행동은 큰 화제가 됐다.

 

로요케네트는 “용의자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말해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스로 돌아가 다시 자리에 앉을 무렵 경찰이 왔고, 범인들을 향해 총을 쐈다. 로요케네트는 “총소리를 들으면서도 겁나지 않았는데 집에 돌아온 뒤 갑자기 공포가 찾아왔다”면서 “내가 그들과 이야기함으로써 또 다른 범행을 막았다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3일 “로요케네트는 극단주의에 맞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임을 보여줬다”며 치하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