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세계사/버려진, 남겨진, 잊혀진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들에게로 향하는 전자쓰레기(e-waste)들

딸기21 2013. 6. 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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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고 버리는 이 많은 물건들, 이것들이 죽으면 어디로 가나.. 

얼마 전 ‘무덤들의 경의를’이라는 포스팅에서 재미있고 우울한 물건들의 무덤 이야기를 했었지요. 


오늘 야후뉴스를 보니 Tech Graveyards: Where Old Technology Goes to Die 라는 게 눈에 띄는군요. 

야후 편집자 Claudine Zap이 모아놓은 사진들입니다. 제목이 ‘기술의 무덤들’이네요. 죽어가는 옛기술들... 정보기술(IT)산업이 발달하면서 버려지는 옛 기술 제품들 사진들입니다. 


한번 보시죠. 


먼저, 미국의 오래된 공중전화기들입니다. 뉴욕 맨해튼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 Dave Bledsoe 가 찍은 사진이라고 하네요. 이 작가가 야후에 보내온 메시지. “우리의 새로운 기술들은 아주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인간미가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길거리에서 전화기를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문자메시지보다는 그래도 좀더 친밀감 있지 않을까.”



하지만 스마트폰의 공세 속에 이제 공중전화는 우리 삶에서 멀어져버렸죠. 


여행 좀 다니신 분들이라면 많이 느끼시겠지만, 아프리카나 아시아 제3세계 신흥국가들의 정보통신 열풍은 대단합니다. IT 산업의 총아로 각광받는 인도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소비국으로도 떠오르고 있지요. 하지만 그 결과 생겨나는 전자쓰레기, 일명 e쓰레기(e-waste)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번엔 중국입니다. 



전자 쓰레기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구식 휴대전화와 컴퓨터 부품들이죠.




야후에 소개된 사진들은 차라리 낭만적입니다만... 




아프리카를 죽이는 전자 쓰레기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제법 산다고 하는 편인 가나... 그 곳에 쌓인 쓰레기들... 


몇 해 전에는 영국 폐기물 업체가 유독성 쓰레기를 재활용품으로 속여 브라질에 보냈다가 적발된 적도 있었지요.




이 지도를 보면 감이 오실 겁니다. 다른 쓰레기들도 다 그렇지만, 특히나 환경을 오염시키는 전자쓰레기들이 어디에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지. 미국과 유럽에서 나와서 동유럽과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갑니다.


세계에서 쓰다 버린 노트북과 개인용 컴퓨터, 셀룰러폰 같은 전자제품들의 종착역으로 유명한 곳이 중국 동부의 귀유(贵屿)입니다. 구글에서 Guiyu 를 검색해보시면 수많은 사진들이 뜹니다. 



컴퓨터 메인보드의 내장;;이라고 해야할까요. 흡사 그로테스크한 설치미술처럼 보이는군요.





휴대전화 부품들, 그리고 키보드들.



버려지고 불태워지는 전자쓰레기들.


그걸 해체해서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 곳엔 많이 있습니다.

저 쓰레기들 속에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급 우울해집니다.


위 사진은 귀유는 아니고, 저장성 저궈라는 곳입니다. 


첨단 IT기술이 만들고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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