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미국 재무장관 '돼지꼬리 서명' 결국엔...

딸기21 2013. 5. 8. 22:38
728x90

세계 1위 경제대국이면서도 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재무장관에겐 주어진 과제가 많다. 그 중 하나는 ‘서명’을 멋지게 하는 것이다. 미 달러화에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돼지꼬리 서명’으로 미국 인터넷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제이컵 류 재무장관이 결국 서명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고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류 장관은 지난 1월 지명됐을 때부터 악필 서명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류 장관이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시절에 했던 서명은 동그라미 7~8개를 이어붙인 듯한 기나긴 돼지꼬리 모양이어서 도저히 무슨 글자인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 신임 장관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서명 때문에 재무장관 지명을 그만둘까 고민했다”는 농담을 던졌을 정도다.




역시 악필로 유명했던 전임자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도 취임 뒤 서명을 바꿨기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류 장관도 그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개성 있는 서명을 바꾸지 말아달라, 달러 지폐에서 이런 낙서(doodle)를 보고 싶다”며 백악관 홈페이지에 청원 글을 올렸다.

하지만 류 장관은 결국 서명을 바꿨다. 지난달 25일 류 장관이 서명한 보고서 사진과 지난 6일 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의 서명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이전의 돼지꼬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미국 네티즌들은 “100달러 신권에서 개성있는 필체를 볼 수 없게되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