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박진감 넘치게 코를 곱니다?

딸기21 2010. 7. 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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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오늘 꼼양의 전화. 
"엄마, 아빠가 언제 퇴근할지 짐작할 수 있어요?" 특유의 문어체... ㅎㅎ

요즘 꼼양이 꽂힌 말- '삼매경'
"엄마는 지금 컴퓨터게임 삼매경이잖아요."
"저는 지금 아이폰 삼매경에 빠져 있어요."



친구가 자꾸 자기집 쪽으로 꼼양을 데려가려고 하고, 꼼양은 어리숙해서 울집 방향도 아닌데 그리로 따라가려 한다.
그래서 그리로 가지 말라고 몇번이나 주의를 주었다. 시대가 하수상해서 그런다고...
그랬더니 불만을 늘어놓는 끝에
"지윤이랑 서진이도 똑같이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내가 엄마의 틀에 갇히는 것 같아요."
귀여븐 것. 근데 어쩌겠니... 그리로 가면 안 되는 걸...



2010/07/04


꼼양이 또 재미있어 한 말. '박진감'. 
그게 어떤 뜻이냐고 해서 '두근두근거리면서 막 긴장되고 그런 느낌'이라고 했더니 
혼자서 연습을 하네요. 
"아빠가 박진감 넘치게 코를 곱니다." 
"박진감 넘치게 TV를 봅니다." 
그런 거는 아니라고 해도, 설명하기가 쉽지 않네요 ㅎㅎㅎ 

또 한 가지... 
다른 애들은 더 할는지 모르겠지만, 꼼꼼이도 단어에 영어를 많이 섞어 씁니다. 
그게 영어인지 아닌지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게를 말할 때에는 꼭 샵이라고 하지요. 무슨무슨 샵, 이렇게요. 
또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생각이 잘 안 나네요-_- 
저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우리말 대신 영어 단어를 쓰는데(영어 공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게 다 어른들이 그렇게 하고, 광고나 간판이 그렇게 돼있기 때문이거든요. 
가끔씩 씁쓸합니다... 애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2010/07/11


엄마도 ** 해본 적 있어요? 
요즘 꼼양이 자주 하는 말. 
며칠전에는 
"엄마도 '그쵸, 제 말이 맞죠?'라는 말 해본 적 있어요?" 
얼마나 깜찍하게 묻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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