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초장부터 미국과 붙으려는군

딸기21 2005. 8. 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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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보수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 대통령 당선자가 3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다.
`실패한 개혁파' 무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은 2일 공식적으로 직무를 종료했으며, 아마디네자드 당선자측도 업무를 인계받을 채비를 마쳤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가장 어려운 과제인 핵 문제에서 미-유럽과 일전을 불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파한, 부셰르 등지의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혹에 휩싸여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국과 핵 동결 협상을 벌여왔다.
이스파한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 과정을 두달여 동결했던 이란은 유럽측이 약속했던 제안서를 내놓지 않았다며 지난달 31일 핵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이튿날 선언을 뒤집어 보류키로 했다가, 2일에는 다시 핵 활동을 강행하겠다고 번복했다.


미국은 유엔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고, 유럽연합도 "핵 활동을 재개하면 협상을 중단해버리겠다"는 경고서한을 이란에 보낸 상태다. 핵개발을 놓고 최대한의 줄다리기를 벌여보겠다는 아마디네자드 정부의 입장은 앞으로 계속 미국과 충돌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대통령은 하타미 정부의 유화조치에 맞서 국내적으로도 보수 이슬람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혁명 이래 내부적으로 `억압 속의 평화'를 유지했던 이란에서 최근에는 테러와 총격이 벌어지는 등 사회가 들썩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2일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는 영국항공(BA)과 영국석유(BP)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폭탄테러 기도가 있었으며, 보수 강경파로 알려진 유명 법관이 무장괴한에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석유전문가들의 "가능성은 낮지만 이란의 정국이 불안정해지거나, 대미갈등이 극도로 악화될 경우 유가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번째 산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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