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나라

딸기21 2005. 7. 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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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었다. 


사우디 영자지 아랍뉴스는 12일(현지시간) 사우디 관광위원회(SCT)가 최근 공공장소에서 사진 찍는 행위를 1년 안에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공공장소 사진촬영은 금지돼 있다. SCT가 허용 방침을 정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금지된 장소에서의 촬영'은 계속 불허할 것이라고 하니, 어느 시대 이야기인가 갸우뚱거릴 사람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내무장관인 알 나이프 왕자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SCT 회의를 주재하면서 "테러범이 관광산업을 위협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SCT 위원장인 술탄 이븐 살만 왕자는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1년 안에 새 결정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아랍권의 대표적인 친미국가이지만, 미국식 민주주의와는 전혀 거리가 먼 나라다. 이슬람의 중심인 메카와 메디나에 해마다 수백만명의 순례객이 찾아오는 나라이지만 비이슬람권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철저히 닫혀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슬람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오사마 빈라덴을 비롯해 과거 옛소련에 점령됐던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던 이른바 무자헤딘(전사) 상당수가 사우디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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