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이라크] 음식과 커피

딸기21 2003. 7.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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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갔다 와서 쓴 적 있지만.
입에 안 맞는 양고기.


보시라. 여그가 바그다드 까페다.
실은, 작년에 갔던 멋진 까페--다들 기억도 안 나겠지만.
홈피닷컴에서 사진 날려먹은 관계로, 그 때 찍었던 그 사진을 지금 되살려올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위 사진의 저 까페는 내가 택시기사랑 같이 지나가다가 들른 한적한 곳이고, 작년에 갔던 그 곳은 무쟈게 좋은 까페기 때문이다. 작년에 갔던 그 곳을 왜 이렇게 그리워 하냐고? 다 이유가 있다.
그 곳은 바그다드의 압구정동인 만수르 거리에 있는 '알 사아'라는 레스토랑이었다. 실은 올봄에 가서도 거기서 커피를 마시면서 잉글랜드 피리미어리그 경기를 잠시 관람했었다.

그런데 혹시 이라크전 보도에서 이런 내용 기억하는지. 후세인이 은신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미군이 빠바방! 폭격을 했다. 무너진 건물 터에서 DNA 분석을 하기 위해 시신을 찾고 있대나, 어쨌대나. 바그다드 공습 둘째날의 일이다. 그게 바로 알 사아 레스토랑 건물이었다. 어쨌든 그 건물은 무너져버렸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것이 바로 케밥이다.
아우, 싫어...
아저씨가 샤샤샥--멋지게 칼질하는 모습은 멋있다.



대학생 에삼이랑 같이 갔던 구시가지의 식당에서.
멋지죠?
얼마전 읽은, 일본 저널리스트의 <이라크의 작은 다리를 건너서>에는 이라크의 음식을 칭찬하는 내용이 나온다. '도시화에 지친' 일본인에게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다. 사실 이라크 음식 수준은 진짜 별로였다. 한때는 괜찮았었다는데, 금수조치 이후에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멋진 요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라진 탓이다.
그러나 서구화된 우리 식탁에 오르는 농약 범벅 유전자 조작 음식물에 비하면 얼마나 신선하냐고, 천연 무공해 아름다운 음식들이 아니냐고, 그 일본인은 말했었다. '푸라트'(유프라테스의 현지 이름)라는 이름의 생수와 이라크 북부에서 생산된 포장 요구르트(이거 괜히 뜯었다 알고보니 따로 돈 내는 거였다), 청국장이랑 진짜 비슷한 콩 수프, 포슬포슬한 쌀밥과 닭고기! 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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