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이런저런 리스트

꼼꼼이가 읽은 책

딸기21 2004. 10. 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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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줘
제즈 앨버로우/웅진닷컴



꼼꼼이 또다른 별명은 '안아줘쟁이'다. 허구헌날 엄마아빠한테 '안아줘, 안아줘'... 하지만 안아주는 것은 주로 아빠의 일이고, 힘없는 엄마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로 안아주지 않기 위해 방어작전에 나선다. 나같은 엄마한테 이 책은 치명타였다!
안아줘... 안았네!... 안았어!
대사라고는 저것밖에 없는 동화. 하지만 나름대로 스토리가 있고 보면, 내 딸 또래 아이들 대상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정보성 동화'(색깔이름 동물이름 등등 나오는 책들)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어쩌다가 외토리가 되어버린 아기 원숭이, 다른 동물들 엄마랑 아기랑 안고있는 것 보고 서럽게 '안아줘'를 외치다가 엄마를 만나 드디어 안기게 됐다는 줄거리.
단순하다고? 단순한 것 치고는, 마지막에 나름대로 '복선'이 있다. 엄마랑 아기만 안아주는 게 아니라, 코끼리랑 원숭이랑 기린이랑 다같이 어우러져 껴안고 웃는다. 책 참 괜찮고, 꼼꼼이도 이 책을 참 좋아한다. (제인언니 고마워요 *^^*)
 




우리 엄마 어디있어요?
히도 반 헤네흐텐 글 그림, 서남희 옮김 / 한울림

색깔이 참 이쁘다. 까만 바탕에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색의 바다생물, 그리고 무지개빛깔을 한 아기 물고기가 주인공인데, 아주 어린아기들부터 3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좋을 듯. 꼼꼼이가 색깔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보여주게 됐는데 몹시 좋아한다. "어머 이게 누구야, 하양이의 엄마일까" 물어보면 아이는 "아니예요, 노란색 달팽이예요" 라고 대답한다. 대사가 워낙 간단해서 금새 다 외워버렸다. 동물들의 형태도 단순하게 잘 표현돼있고, 무엇보다 색깔이 고와서 좋다.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제인 커브레라 지음, 김향금 옮김 / 보림

역시 제인언니가 보내준 책. 표지에 '남한욱'이라고 써있다 ^ㅇ^
여러가지 색깔을 보여주는 책 답게, 이쁜 색깔로 채워져 있다. 역시나 꼼꼼이가 애지중지 하는 책. 하지만 '우리 엄마 어디있어요'의 단순한 대사에 비해서 문장은 별로. '난로 앞의 깔개 색깔이지' 등등, 세 살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 그리고 주황색과 빨강색의 구별이 불분명한 것이 흠.
제목은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이라는 의문문으로 되어있는데, 각 페이지마다 '빨강색이야' '파랑색이야' 같은 단정적인 문장이 나와서, 제목과 호응이 안 된다. 마지막에 '주황색이야'가 정답(?)이긴 하지만, 번역을 좀더 세심하게 했으면 좋았을 듯. 
 




똥이 풍덩!
알로나 프랑켈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비룡소

까미언니가 선물 해준 책인데, 꼼꼼이도 재밌어했지만 내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송이라는 여자아이가 기저귀 떼고 화장실 의자에 앉기까지의 과정. 색깔도 그림도 아주 이쁘다.
흠이라면, 글자가 좀 많다. 그리고 변기 모양이 울나라 애기용 쉬야의자랑 다르다. 항아리처럼 생겼다. 꼼꼼이는 처음에 그것을 변기로 인식을 못했다. 외국동화책이기 때문에 나타난 어쩔수 없는 차이인 것 같다. 꼼꼼이가 기저귀 떼기 전에 봤으면 좋았을텐데 기저귀 졸업한 뒤에 보기 시작했다. 이미 '끝난 문제'임을 알고 있는 듯, 아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읽고 있다.


하하. 
꼼꼼이가 너랑 같이 책읽는 모습. 
조그마한 머리를 기울이고, 온 몸으로 집중해서 책읽는 모습이 상상된다. 
아~ 이뻐라.

으하하 이미 끝난 문제, 라니 자신감이라니 너무 귀여워요. 안아줘는 저도 좋아하는 말인데. 우힛. 제가 기억하는 제 최초의 책 (나만의 책!)은 교통사고 나서 심심했던 병실에서 선물받은 '햇님달님'이에요. (5살) 한쪽에 글이 있고 한쪽엔 그림이 있는 정사각형 책. 전 그게 제 최초의 책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사진 정리를 하다 보니 더 어린 (아마 4살) 제가 미키마우스 책을 언니와 함께 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뭔가 속은 기분이었어요 ;; 그래도 햇님달님은 제게 영원히 첫 책으로 남을 듯. 그 호러한 스토리 하며 (추수가 끝나 줄기만 남은 수수밭에 떨어져 몸이 꿰뚫어져 죽는다니!!!)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요즘 어린 친구들 너무 부럽네요. 저때는 정말 이상한 전래동화나 이솝우화, 그림동화가 전부였는데.)


맞아, 나도 요즘 애들이 부러워, 그림책들 보면. ^^

꼼꼼이도 엄마랑 같이 책을 읽는구나. 
딸기가 워낙 책을 많이 읽으니까 꼼꼼이도 독서량이 엄청날거 같은데. 
엄마와 딸이 책 읽는 모습, 부럽다니깐. 
요즘 무난이를 보면 미래에 아빠랑 육체전으로 나갈거 같은 예감이 든다구^^;;


으하하하 육체전 ^^ 
언니 무난이 사진 좀 올려줘요. 무난이 얼굴 보고파요... 
요샌 아이한테 책 서른권씩 읽어준다는 엄마들에 대한 경외심을 품게 됩니다. 흑흑 저는 게을러서 그런지, 도저히.. ㅠ.ㅠ 꼼꼼이는 자꾸만 책을 보자고 하는데 저는 귀찮아서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도망다니는 실정입니다.


써니님, 엄마가 책많이 읽는다고 과연 아이가 책많이 읽을까요..도망다니는 심정 이해가 됨.ㅋㅋㅋ 그러니 애들에게 빨리 문자를 깨치게 하는게 엄마가 해방되는 방법인듯 싶기도해. (우리이정이는 학교가서 문자를 확실히 알고 일상화하게 되더니 혼자서 책을 엄청 많이 읽고 있음. 요즘은 그림책 아닌 동화책들도 아주 좋아함. 게으른 엄마가 속으로 고맙다를 연발하고..) 근데 채원이는 읽어주어야 하는데...빨리 키워야지! (그래도 아이들이 내가 읽어줬던 책은 너무 소중해 하는걸 보면..반성하구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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