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후세인은 요즘

딸기21 2005. 6. 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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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 근교의 미군 수용시설에 수감 중인 사담 후세인은 여전히 자신이 이라크의 대통령이라는 `신념'을 굳히지 않고 있으며, 유난히 청결을 고집하는 결벽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미군 교도관들이 전했다. 후세인의 수감생활은 여전한 망상과 집착으로 가득 차 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후세인을 감시했던 한 미군 병사의 회고에 따르면 그의 감방에는 화장실이 딸려있고 침대와 의자, 수건, 책과 기도용 양탄자가 비치돼 있다. 후세인은 하루 대부분을 글을 쓰며 보낸다. 매일 화초에 물을 주고, 청결에 집착해 하루에도 몇 번씩 식기를 물로 씻는다고. 감방에 비치된 러닝머신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탁구대를 달라고 요구했다가 당국에 거절당했다.

처음엔 미군이 간식으로 주는 `치토스'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도리토스'라는 과자로 바꿨다. 아직도 최고급 쿠바산 시가를 즐기며, 자신을 감시하는 병사에게 `좋은 여자를 고르는 법'등을 충고하기도 했다. 미군에 사살된 큰아들 우다이의 결혼식 전에는 창녀를 보내 여자를 알게 해 주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12월 고향인 티크리트 부근에서 붙잡힌 후세인은 미군의 비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건강은 쇠약해졌지만 기질은 여전하며, 이라크 임시정부 관리들이 기소 문제로 찾아오면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반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는 `만나서 협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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