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후쿠시마 50'

딸기21 2011. 3. 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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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도쿄전력과 협력회사 작업인력 800여명이 원자로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바닷물을 냉각수로 집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6시 15분 폭발이 일어나자 ‘필요 최소인원’ 50여명을 남기고 나머지 750명은 현장에서 급히 피신했다. 방사선량이 높은 위험작업은 모두 중단됐다.

3시간 가량 지난 뒤, 이웃한 3호기 부근. 작업반원이 차고 있던 휴대용 방사선 감시장치에서 400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기준 상 15분 이상의 작업은 할 수 없는 수준의 방사선량이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폭발이 잇따르는 원자로에서 긴급 작업을 하고 있는 작업반원들의 사투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쓰나미 피해로 원전에서는 정전이 계속되고 있다. 원자로 건물 속은 조명도 없이 캄캄하다. 피폭 우려와 폭발 위험에 정전까지, 작업효율은 몹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15일 하루 동안에도 센다이 해안 등지에서 규모 6.0이 넘는 여진이 이어졌다. 쓰나미 경보로 작업이 거푸 중단됐다.

 
 


지난 12일 오후 1호기 격납용기 내 압력이 높아지자 폭발을 막기 위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증기를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했다. 격납용기에 균열이 생겨 최악의 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사고가 난 원자로에서의 작업은 위험도가 워낙 높아 베테랑 인력들만 투입하고 있다. 1호기 개폐작업을 했던 사람도 원자로 구조를 상세히 알고 있는 베테랑이었다. ‘타이벡(Tyvek)’이라 부르는 특수 보호복으로 온몸을 감싸고 재빨리 격납용기를 열어 증기를 빼냈지만 10분간 피폭된 방사선량이 1년간 일반인들이 흡수하는 양의 100배에 이르렀다. 작업자는 10분 남짓한 동안 100mVs 이상의 방사선에 피폭돼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원전에 바닷물을 넣는 작업을 하고 있는 도쿄전력 직원은 약 70명가량이었다. 긴급대책실에서 교대로 펌프질을 하면서 격납용기 부근을 점검해왔다. 중앙제어실 계기장치도, 격납용기 개폐기도 모두 고장나 수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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