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기름값... 또 오르네

딸기21 2011. 1. 3. 18:48
728x90
새해 벽두부터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연말부터 이어져온 원자재값 상승세가 새해를 맞아 개장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는 2월 인도분 원유가 3일 배럴 당 91.58달러로 올라갔다. 뉴욕 상품거래소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전자거래로 거래가 되는데, 이날 가격은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 91.38달러보다 소폭 올라간 것이다.


지난해 내내 원유는 거의 배럴당 70달러 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평균 원유 값은 배럴당 79.72달러였다. 그러다가 12월부터 갑자기 치솟아서 90달러를 웃돌고 있다. 2년 반 만에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다. 중국 경제성장이 계속되면서 내년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가격이 뛰었다.




Oil prices rode out 2010 at highs last seen more than two years ago in New York, 

buoyed by rising hopes for stronger global demand.

 (AFP/File/Laurent Fievet)


세계적으로 인플레 우려가 커진 것도 기름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 약세 속에 내년에도 미국은 돈을 계속 풀 것이고, 물가는 올라갈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약달러에 대한 보완책으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석유나 철 같은 원자재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기성 매입도 포착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분석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중국이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 확보에 나설 것이냐 하는 점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해놓는 석유를 전략비축유라고 하는데, 만일 중국이 올해 상반기 안에 전략비축유를 늘리려고 나서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월가에서 유가 상승폭을 가장 낮게 잡고 있는 예측가들이라 하더라도 89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니, 지난해보다 평균 10달러는 올라간다는 얘기다. 

전략비축유라는 게 생긴 것은 1975년이다. 73년 오일쇼크 때 한방 맞은 미국이 석유를 쌓아두기 시작하면서 중국, 일본 등이 이를 따라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7억2700만 배럴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 줄이 끊기더라도 58일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미 에너지부 전략비축유 FAQ). 일본은 그보다 좀 적은 5억8300만 배럴을 확보해 놓고 있다. 




In this photo released by China's Xinhua News Agency, workers inspect the pipelines and oil storage tanks of China and Russia crude oil pipeline in Mohe, northeast China's Heilongjiang Province, Saturday, Jan. 1, 2011. (AP Photo/Xinhua, Wang Jianwei) 


중국은 매년 비축유 양을 늘려 2020년까지 6억8500만 배럴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07년 정부-민간 이중으로 석유 보유고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 계획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략비축유를 3단계에 걸쳐 늘리게 된다. 1단계는 2008년까지 1억190만 배럴로 보유고를 늘리는 것이었다(조금 늦춰져서 작년에 1단계 목표를 달성했는데, 지금 중국이 쓰고 있는 석유량과 비교하면 단 12일을 버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중국은 2단계로 2011년까지 다시 1억7000만 배럴을 추가하겠다고 했었다. 그게 올해이기 때문에 각국이 유가 상승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은 민간 차원의 비축유도 계속 늘리게끔 기업들에게 강제하고 있다. 

사실 모든 나라가 전략비축유를 쌓아두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는 만일에 대비한 유사시 석유공급협정을 맺고 있고, 이스라엘도 미국과 비슷한 협정을 맺어 놨다. 한국은 일본, 뉴질랜드와 협정을 체결했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 등이 비축유 매입에 나서면서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은 한동안 비축량을 동결시켰다가 2009년 1월부터 매입을 재개했다. 2005년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멕시코만 산유시설들이 제 기능을 못 해 비상이 걸렸던 사건을 명분으로 들었지만, 중국과 미국이 한정된 석유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 
인도도 최근 전략비축유를 도입, 현재 국영석유회사(IndianOil)가 3740만 배럴을 쌓아두고 있다. 인도도 이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반면 산유국들은 올해도 증산 계획이 없는 것 같다.

2003년 이라크전 직전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대였다. 그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던 유가가 경제위기 등의 영향으로 진정세를 보였는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은 공급을 늘리지 말고 계속 가격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OPEC 회원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강경한 입장인데다, 최근 회원국으로 가입한 신흥 석유국 앙골라도 기름값이 더 오르길 바라고 있다.
728x90

'딸기가 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추운 건 우리가 한 짓 때문  (0) 2011.01.12
안보리 상임이사국 늘어날까  (0) 2011.01.07
2010 핫이슈  (0) 2010.12.30
광우병은 광우병... 발병 숨긴 대만  (0) 2010.12.09
위키리크스 Q&A  (0) 201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