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유럽 항공대란... 그리고, '비행기 없는 세상'에 대한 알랭 드 보통의 상상

딸기21 2010. 4. 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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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대란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남부와 동부 유럽 일부 국가들이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부·북부 유럽은 발이 묶여있는 상태이고 그나마 개방된 공항으로는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화산재 위험이 잦아들었다면서 각국 항공당국에 운항허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세계 공항 ‘혼란 도미노’

19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사흘째 항공기를 기다리던 벨기에인 여행객 더크 마에텐스(52) 가족은 항공편이 취소되자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라면 무엇이든 타겠다”면서 목적지를 이탈리아로 바꿨다. 이탈리아는 전날 로마를 비롯한 중·남부 공항들의 가동시키기 시작했다.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하늘길이 열리자 이곳들을 통해 유럽으로 이동하려는 여행객들이 몰려들면서 마드리드·로마·리스본 등 대도시 공항들은 아수라장이 됐다. 인도 젯에어 등 아시아 항공사들도 미국행 항공편 경유지를 중·북부 유럽 대신 남유럽 도시들로 바꾼 바람에 개방된 공항들의 항공 정체가 더 심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방콕,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주요 공항들도 북새통을 이룬다. 아시아 다른 지역과 호주 등지에 발이 묶여 있던 이들이 조금이라도 표 구하기가 쉬울 법한 아시아 허브 공항들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호주 콴타스항공을 타고 며칠 새 방콕·싱가포르·홍콩으로 이동한 승객이 15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개역으로 이익을 톡톡히 봤던 에미레이츠항공은 이번 사태로 5000명 이상의 승객들에게 숙소와 식비를 대주느라 하루 100만달러씩 손해를 입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케냐 나이로비 공항 등 유럽행 항공화물 운송기지들이 여파를 맞고 있다.



아이슬란드 화산재 때문에 나흘째 발이 묶인 프랑스 여행객들이 19일
일본 도쿄 외곽 나리타공항에 머물며 항공편 운항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AP



‘안전’이냐 ‘수송’이냐

유럽 주요 항공사들은 운항을 재개토록 허가해달라고 아우성이다. 기존 운항고도보다 높거나 낮은 고도로 ‘시험비행’을 한 네덜란드-프랑스 KLM과 독일 루프트한자 등은 당국의 지나친 대응이 항공대란을 불렀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루프트한자의 볼프강 베버 대변인은 “항공기엔 긁힌 자국 하나 없었다”고 주장했다.
영국항공(BA)은 19일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비행기를 띄워 대서양 시험항해를 하겠다고 밝혔다. BBC방송에 따르면 BA는 이번사태로 매일 3800만 달러를 손해보고 있다. 유럽 일부 항공사들은 임금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임시 휴가를 주기도 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포함, 유럽 34개국 항공안전기구인 ‘유로컨트롤’에 따르면 지난 14일 화산재 분출 뒤 나흘간 항공편 6만3000편이 취소돼 680만명이 피해를 봤다. 18일에는 예정돼 있던 2만4000편 중 5000편 만이 운항됐다.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유럽 313개 공항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EU 수송·교통장관들은 이날 저녁 화상회의를 열고 운항통제를 완화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공동대응을 논의하긴 하지만 영공을 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각국 정부의 몫이다. EU 수송·교통담당 집행위원 시임 칼라스는 “화산재가 걷힐 때까지 그저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회원국들이 통제를 완화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컨트롤은 19일 중에는 유럽 하늘의 절반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질·기상학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럽항공안전국(EASA)은 “대기 중의 화산재가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섣불리 운항을 재개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현재 화산재는 지상 1만m 높이에서 3000m 대로 내려왔는데, 바람의 방향에 따라 언제 어떻게 하늘 상태가 달라질지 알 수 없다. 아이슬란드 지질국은 “아이야프야플라예르쿠둘 화산의 화산재 기둥은 낮아졌지만 화산 진동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항공사들 "언제야 날아보나" (4/19)


항공대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유럽 대형 항공사들이 ‘자구책’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네덜란드-프랑스 항공사인 KLM과 독일 루프트한자가 기존 민항기들보다 높거나 낮은 고도에서 비행기를 띄우는 실험에 성공, 항공스케줄을 조기에 재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KLM은 17일 독일에서 네덜란드로 보잉 737-800 여객기 2편을 시험운행, 기술적 장애 없이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KLM은 평소 운항고도와 같은 수준인 지상 1만~1만3000m 높이에서 무사히 비행을 끝냈다면서 “항공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KLM은 18일 암스테르담에서 독일 뒤셀도르프까지 여객기 7편을 지상 3000m 정도의 저고도로 운행해본 뒤 당국에 비행허가를 요구할 계획이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뮌헨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항공기 10대를 “지상에서 바라다보이는” 3000m 높이의 저고도 비행으로 시험운행하는 데에 성공했다. 반대로 스위스항공은 지상 1만1000m 이상의 고고도 비행으로 화산재 구름을 넘는 시험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나흘째에 접어든 항공대란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항공사들은 최대한 빨리 운항이 재개되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산재 구름은 지상 6000미터 높이에 깔려 있어, 이를 위아래로 피해가는 데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대통령 장례식을 앞둔 폴란드는 국내선 일부 구간의 저고도 비행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른 유럽국들과 유럽연합(EU) 항공국(유로콘트롤)은 하늘길을 여는 데에 몹시 신중한 입장이다. 네덜란드 정부측은 “화산재가 계속 분출되고 있는데다, 화산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피해를 항공기에 입힐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은 늬우스.
그런데 이런 글이 있네요.

BBC에 실린 알랭 드 보통의 '옛날옛날 비행기라는 게 있던 시절에...'

숨 한번 크게 쉬고, 하늘 한번 쳐다봅시다. ^^




히히. 이런 곳에 지금 있다면, 좋겠죠?
저런데 가려면 비행기타고 가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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