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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그래도 아프리카가 즐거운 이유 2

딸기21 2010. 4.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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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웃긴 사진들이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잔잔한(?) 사진들입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름 그대로, 상아 해안(영어로는 아이보리 코스트)에 면해 있는 나라입니다.
프랑스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맨 먼저 수도로 삼았던 곳이 그랑바쌈 Grand Bassam 이라는 곳이예요.
노예무역 많이 했던 곳이고... 지금은 바닷가 소도시인데, 식민시대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식민시대 건물들에 대해서는 따로 사진이랑 같이 글을 올릴게요)









'예술가들의 집'이라고 되어있는 곳(실제로 뭐에 쓰는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담장의 벽화들입니다.


그 다음은, 일본 도쇼궁에도 있는, 눈 닫고 귀 닫고 입 닫은 원숭이.






열대에는 열대에 어울리는 색깔이 있어요.
그거 아세요? 열대의 꽃들은 색감이 너무나 화려하다는 사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 그 화려한 꽃들은 향기가 없다는 사실.
생물은 제각각 한정된 자원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니 이 꽃들은 외양에만 투자를 한 거겠지요.
열대의 온갖 냄새 속에서 꽃냄새 풍겨봐야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요렇게 얌체같이 칠할 건 또 뭐람 ㅋㅋ




암튼 꾸미는 거 참 좋아해요.
이건 부아케라는 내륙도시의 성당에서 부활절 미사 때 찍은 건데요.
가톨릭 축일 앞두고서는 저렇게 가톨릭 이미지로 만들어진 천으로 옷들을 지어입는답니다.
(이런 지방의 경우 시장에서 파는 기성복은 거의 중고품이고, 직물을 사가지고 일종의 양장점에서 맞춤으로들 맞춰 입는대요.
그래서 같은 문양의 천으로 옷을 해입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아비장대학교의 낡은 컴퓨터... 모니터를 이쁘게 -_- 꾸며놨죠?


그 다음은, 어딜 가건 구경하게 되는 아프리카의 축구소년들.
제가 축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돈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선 늘 축구소년들이 보여요.



열두살 애들끼리 축구를 하는데도 발랑 뒤집어진 소년이 시저스킥을 차는 놀라운 기량을....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국립경기장 앞이랍니다. 장차 저 애들 중 누군가는 카누 같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한 조가 됐지요. 니들은 우리의 적이야!!!




경기장 주변 공터에서 애들이 하도 축구를 하니까 저렇게 써놨습니다.
너무 해, 축구 금지라니. -_-




이번엔 코트디부아르의 축구소년들. 나무 골대 세워놓고 모래 바닥에서 저렇게들 뜁니다.
코트디부아르는 북한과 한 조가 됐지요. 코트디부아르 FIFA 랭킹이 15위인가 그렇습니다. 정말 대단한 팀이죠.
히딩크가 감독으로 갔다면 끝내줬을텐데... 에릭손이 그리로 갔지요 ㅎㅎ


그 다음, 너무 이쁘고, 너무 가난하고, 너무 큰 눈망울로 나를 따라다녀서 늘 마음아프게 만드는 아이들.



코트디부아르 벵제르빌의 슬럼에서 본 아이들.




아, 이 아이는 넘 귀여운데 조용히 말도 안 하고 내 곁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와서 결국엔 딱 붙어 앉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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