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인터넷'이 평화상 후보?

딸기21 2010. 3. 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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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인터넷’에게!”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추천된 올 평화상 후보 수가 9일 공개됐다. 세계의 변화를 주도해온 ‘인터넷’이 올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노벨위원회는 각국 의회와 학계, 역대 수상자 등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은 뒤 해마다 이맘 때 추천자 숫자를 공개하지만 누가 추천됐는지 명단은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저런 소식통들을 통해 추천된 이들, 혹은 단체들이 일부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중국 반체제인사로 2008년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류샤오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내전 때 성폭행당한 여성들을 치료해온 의사 드니 무퀘게 등 개인 199명과 호주 구호단체 ‘SOS어린이마을’ 등 기관 38곳이 올 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모스크바대 수학교수였다가 인권운동가로 변신한 스베틀라나 가누시키나와 인권단체 ‘메모리알’도 노르웨이 보수당 당수의 추천으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천안문의 스타’였던 또다른 중국 반체제 인사 웨이징셩, 이스라엘의 핵무기 개발·보유 사실을 폭로한 전직 이스라엘 핵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 중에는 ‘유럽연합(EU)’도 추천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인터넷’이다. ‘평화를 위한 인터넷’이라는 민간단체와 2003년 평화상을 받은 이란 여성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 제3세계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100달러짜리 컴퓨터 만들기’ 운동을 펼친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 니컬러스 니그로폰테 등이 인터넷을 후보로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이란 대선 부정선거 사태 때 인터넷은 이란의 민심을 전하는 통로이자 시위대들의 의사소통수단으로 큰 몫을 했다. 얼마전에는 중국 반정부 지식인들이 인터넷을 통한 민주화운동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내기도 했다.

인터넷이 수상자가 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터넷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인권침해를 부추기는 등의 부작용 또한 적지않기 때문이다. 국제기구·인권단체가 평화상을 받은적은 많지만 기구·개인이 아닌 사물이나 도구, 미디어가 수상한 적은 한번도 없다.
그러나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상자가 된데에서 보이듯 현 노벨위원회가 진보적, 개방적인 인사들로 구성돼 있어 ‘예상 밖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외신들은 올 10월 수상자가 발표될 때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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