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배워야 하는 것은 선교사들이다

딸기21 2010. 3. 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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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처음 기독교를 전파할 때 나타난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되면, 지금도 아프리카에서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원조 형식을 깨닫게 된다. 이웃 사랑의 정신에도 분구하고 이런 원조 형식은 흔히 대화나 동반자 관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건 원치 않건 구원자라는 태도와 의존을 장기적인 것으로 만든다.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5)는 가봉에 세운 랑바레네 진료소에서 활동한 공로로 1954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나는 너의 형제다, 그러나 너의 형이다”라는 것이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그의 태도였다.


온갖 억압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이 기독교의 가르침을 생명에 대한 존경의 가르침으로 바꾸었음을 남아프리카 성공회 데스몬드 음필로 투투 주교(Desmond Mpilo Tutu. 1931년~)보다 더 잘 보여주는 사람은 드물다. 


아프리카의 종교적 관용(톨레랑스)의 가장 인상적인 예 하나는 1960년에 독립한 서아프리카 세네갈이다. 국민의 90퍼센트가 이슬람교도지만 그곳에는 20년 동안이나 아프리카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가톨릭 대통령 레오폴드 세다르 생고르 행정부가 있었다. 1981년 이후 그의 후계자가 된 아브두 디우프(Abdou Diouf, 1935년~)는 가톨릭 여성과 결혼한 이슬람교도다. 2000년까지 계속된 그의 통치 기간에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장관들이 있었다.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와 존경의 몸짓으로 이슬람 축제에는 기독교 장관들이 파견되었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기독교 축제에는 디우프 대통령 자신도 여러 번 참석하였다.

- 루츠 판 다이크,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아프리카의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가르치려 가려는 사람들, 그들 역시 아프리카에서 배워야 한다. 하지만 어찌 비단 기독교 선교사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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