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공은 둥글대두

윔블던이 끝났네요.

딸기21 2007. 7. 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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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광분하다가, 요샌 테니스 쪽으로 더 기울어진 느낌.
축구가 주는 그 흥분을 테니스가 따라오긴 힘들지요. 그래도 테니스의 매력이라면
(해본 적 한번도 없음, 테레비 보는 것을 기준으로 말하는 거예요)

연중 두달만 빼고 내리 시즌에 몰두해야 하는 축구와 달리 테니스는 그랜드 슬램에 집중! 해서 볼 수 있다는 것.
집에서 내키는 시간에 언제라도 TV 볼 형편이 못 되는 저같은 사람에겐 테니스가 여건이 나은 거지요.

축구는 대략 챔스만 몰아 봤던 것에 비해, 테니스는 '시즌'이 확실하니깐
그랜드슬램 맞춰서 보면 되고요. 아직 테니스를 좋아하게 된 역사가 길지 않으니까
지금은 그랜드슬램 대회라면 무조건 재미있어요.

하지만 테니스의 진짜 매력은 머니머니해도 축구처럼 괴물같이 살아움직이는 스포츠와 달리,
한 사람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인간성의 끝까지 모두 발가벗겨버리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러니까 페더러가 경기를 하는 걸 보면
페더러라는 사람의 기술과 모션 뿐 아니라 '인격'까지 다 드러내는듯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정말 '모든 것'을 걸고 라켓을 움직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윔블던에 이형택 선수가 나갔다고 하지만(이번에 32강까지 올라갔어요!)
울나라에선 어째... 중계를 잘 해주지 않아서요. 32강전 이형택-베르디흐 경기 하나 보고 못 보고 있었어요.

지난주 금욜 밤-토욜 새벽 야근인데 회사에는 위성 스타스포츠가 나와요.
아주 맘먹고 사무실에 앉아 '윔블던의 밤'을 보냈답니다.
옆에서 함께 보던 선배가 에넹 팬이라고 했는데,
그 선배 퇴근하자마자 이어진 에넹 경기에서-- 프랑스의 바톨리라는 선수에게 무참히 깨졌지요.

집에 가서 3시까지 마저 보고.

남자 준결승 오른 선수들이 페더러, 나달, 로딕, 조코비치, 나란히 1~4번 시드여서
은근히 기대가 됐었는데... 주말에 대전에서 여자 결승전 보다가 그만 잠들어버리고,
일요일인 어제 올라와서 TV 틀어보니 페더러, 나달이 남자 단식 결승에 올라왔더군요.



아슬아슬했습니다. 굳이 둘 중에 누구의 팬이냐고 묻는다면, 정말 굳이 골라야만 한다면
저는 페더러 쪽이예요. 범생이도 이 정도 범생이라면 '위인' 수준이죠,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전보다 나달이 페더러에 대적할만한 실력으로 많이 올라왔다는 느낌. 제법 대등한 경기...
4셋트 초반 보다가 풀세트 가야하는 상황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잤는데
일어나보니 페더러가 5연패를 달성했군요. 정말 대단, 대단...

그나저나, 나달의 저 무지막지한 힘은 몇살까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2007.07.09-22:17:39)
저도 축구 오프시즌에 그랜드슬램이 군데군데 자리잡은 테니스에 홀릭하고 있습니다.
흥분강도는 축구 따라잡기 힘들지만, 역시 개인 대결인 테니스는 축구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나달이 정말 많이 자랐더군요. 둘 다 너무 좋아해서 계속 보는 내내 콩당콩당,,
그래도 마지막에 페더러 눕는 것 보고 눈물이 핑 돌았던 걸 보니 저도 아무래도 페더러 홀릭인 것 같습니다. ㅎㅎ
아,, 이번 윔블던 결승, 제가 본 테니스 경기 중 최고였어요. T_T
  (2007.07.10-10:14:36)
ㅋㅋㅋㅋㅋㅋ 축구 오프시즌에 군데군데 그랜드슬램, 정말 환상이로군요. 저의 드림...이랍니다.
나달 참 잘했지요! 페더러가 드러누웠나요. 에구구... 퍼펙트男 페더러의 그런 모습, 놓친 것이 아쉽네요.
  (2007.07.10-13:45:36)
외곌외곌..(간만에 써보는 단어)
  (2007.07.10-16:28:09)
제가 요즘 새로운 외계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거든요 ㅎㅎ
  (2007.07.10-16:29:54)
그런데 고백하자면 저는 동계올림픽은 릴레함메르 이후 몰두하며 보고 있고,
심지어 한때는 육상선수권대회(울나라에서 개최한다지요 랄랄라)까지 눈 빠져라 보았던 경험이 있고
골프라고는 근처에도 안 가본 주제에(뭔들 근처에나 가봤냐마는) 골프채널을 한 1년 열심히 봤었고...
그래서 이런 짓이 정말 낯설지 않답니다 ㅎㅎ
  (2007.07.11-00:28:30)
김밥양이 페더러를 좋아해서 덩달아 관심있게 봤습니다. 페더러는 측면도 이쁘지만 정면 사진이 필요해요!
아, 엉뚱한 이야기지만 전 바둑 하나도 모르는데 이세돌 팬이예요. 것도 좀 빠순이스럽게요.
  (2007.07.11-07:00:16)
페더러는 사실 측면에서 보면 이쁘진 않지... 정면에서 봐도 뭐 많이 이쁜 편은 아니지만 ㅋㅋ
  (2007.07.11-21:54:35)
ㅎㅎ 저도 나달과 페더러만 본다면 페더러쪽..
오늘 여자 단식 결승도 재밌었는데.
  (2007.07.12-04:20:08)
음.. 페더러 생긴 게 약간 맘에 안들어서. 흠흠..
  (2007.07.12-11:38:45)
페더러는 라울 꽈. 같은 느낌....
  (2007.07.12-17:49:22)
그런데 라울처럼 생기지는 못했다는...
실력이야, 라울의 축구보다 페더러의 테니스가 훨씬 쎄지만.
  (2007.07.13-12:58:17)
언니 전 페더러가 넘 이쁘던데요. 동글동글 감자같은아서 넘 귀여워요.
  (2007.07.14-00:08:37)
뭐 상세히 말하자면 그렇지만, 같은 과 같잖아요. 뭔가 성실하고 '열나' 후달리는 것이..
  (2007.07.17-03:11:10)
페더러는 약간 카시야스 닯지 않았아요?
물론 카시야스보다 좀 더 귀여운 느낌이 강하지만. ^^
(소프-즐라탄에 이어 안면인식 장애인들이 어려워하는 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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