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테헤란에서 다시 시위

딸기21 2009. 7. 1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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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최고위 정치·종교 지도자가 정부를 향해 17일 대선 불복 시위로 체포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화 시위의 구심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도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테헤란시내에서는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의 개혁파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17일 테헤란 대학 앞에서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 깡통을 걷어차고 있다. 이 사진은 AP통신이 입수, 공개한 것으로 촬영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고위 성직자로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은 이날 테헤란대학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나와 설교하면서 “시위대를 감옥에 가둬두어 적들이 우릴 비난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구금자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최고 권력기구의 하나인 전문가위원회와 편익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라프산자니는 지난달 12일 실시된 대선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대통령에 반대하며 무사비를 지지했었다. 그는 대선 이후 시아파 중심지인 쿰에 머물며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는 “지금 이란은 지난달 12일 대선 결과에 의문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의 두 부류로 나뉘어 있다”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날 예배에는 개혁파 대선후보였던 무사비도 참석했다. 무사비는 맨 앞줄에 앉아, 혁명수호위원회가 아마디네자드의 승리를 확정한 이래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참석자들 중에는 무사비 캠프의 상징색이었던 녹색 마스크와 머리수건을 쓴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AP통신 등은 무사비 지지자 수만명이 예배 전부터 테헤란대학 주변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무사비 지지자들이 이날 다시 선거결과에 항의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재개했다. 경찰이 즉시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 15명을 체포했다. 대학 입구에는 경찰과 친정부 이슬람 ‘바시지’ 민병대원들이 대규모로 포진해 경비를 했으나, 시위대와의 유혈충돌은 없었다. 앞서 이란 인권단체는 15일 시위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17~20명보다 많은 34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2기 취임을 앞두고 있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에를 제1부통령에 내정했다. 현재 관광 담당 부통령을 맡고 있는 마샤이에는 “이스라엘 국민들을 적대시해서는 안된다”며 유화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인물이다. 아마디네자드가 국내외의 비판을 의식, 유화제스처를 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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