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파키스탄 '핵 걱정'에 잠 못 드는 미국

딸기21 2009. 5. 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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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핵무기 관리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파키스탄의 탈레반 반군이 핵무기를 탈취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들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과 7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정상들과 만나 핵 관리 능력을 높이고 탈레반의 고삐를 죌 것을 강력 촉구할 예정이다.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군은 핵통제를 잘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더욱 확실한 보장을 받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지 못하면 곧 핵 문제가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파키스탄, 아프간을 방문하고 돌아온 마이크 멀런 합참의장도 같은 날 “그럴 리야 없겠지만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탈레반이 핵무기를 손에 넣는 것”이라며 “핵무기 안전문제가 확실해져야 맘이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말 파키스탄이 탈레반 진압에 나선 것을 “긍정적인 조치”라 언급하면서 “핵무기 관리능력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정부의 대테러 능력에 계속 의구심을 보여왔다. 안보 전문가들은 “취약하지만 민주적으로 뽑힌 파키스탄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정부가 무너지고 군 지휘체계가 와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악의 경우 군대가 갈라져 핵 통제능력을 잃고 탈레반 등 극단세력에 핵무기나 핵무기 제조물질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극단세력이 이른바 ‘더티 밤(dirty bomb·소규모 사제 핵폭탄)’을 만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2007년 12월 핵탄두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캄라 지역의 공군 무기고 근처에서 자폭테러가 일어나기도 했다. 파키스탄의 핵 관리능력이 떨어지면 이웃한 인도, 이란 등이 큰 불안감을 느껴 역내 ‘핵 불안’이 올 수도 있다. 파키스탄은 현재 200여기의 핵탄두를 갖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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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의 치타카타 호수.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나라가, 왜 노상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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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치에 있는 무하마드 알리 진나(파키스탄 건국의 아버지)의 묘.
(Photograph by Robert Harding/Robert Harding World Imagery/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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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7th century Wazir Khan Mosque is a colorful brick-and-tile landmark near Lahore's Delhi gate.
Photograph by Randy Olson


파키스탄 안보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정부군은 북서부 아프간 접경지대 스와트 지역에서 탈레반 진압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탈레반은 여전히 스와트를 굳게 장악하고 있다. 탈레반은 정부군 차량을 공격하고 군인 2명을 참수하기까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난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우리는 파키스탄에 탈레반을 진압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자르다리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다시 같은 메시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군과 미군이 공동작전을 벌이는 방안, 쿠웨이트 미군기지에서 파키스탄군을 훈련시키는 방안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그 대신 파키스탄에 그동안 보류했던 9억5300만달러의 원조금 지급을 당근으로 쥐어줄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한때 프레데터 무인폭격기로 파키스탄 탈레반 지역을 폭격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자르다리 정부의 반대 때문에 포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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