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한 주 간의 지구촌 소식

딸기21 2009. 2. 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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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진화론으로 유명한 영국 과학자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이 있었지요.

지난 12일이 다윈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올해는 또 다윈의 <종의 기원>이 세상에 나온 지 1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다. 자연선택, 성선택으로 생물종의 역사를 설명한 다윈의 진화론은 말 그대로 세상을 바꿨다. 종교, 과학, 사회사상 체계를 뒤흔든 다윈을 재조명하고 기념하는 행사들이 잇따랐다. 특히 다윈의 고향인 영국에서는 300여개의 행사가 열렸다. 영국 헤리티지연구소는 다윈이 항해했던 비글호의 오두막을 그대로 복원한 작품을 그의 고향인 켄트 다운 하우스에서 전시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다윈의 생애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과, 진화론과 창조론 간 아직도 계소되고 있는 논쟁들을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 탄생 2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들이 열렸지요.

올해는 링컨 탄생 200주년인데다, 특히 미국에서 사상 첫 흑인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기 때문에 링컨을 기념하는 미국의 분위기가 유별났다. 링컨이 1865년 암살됐던 워싱턴의 포드 극장이 11일 2500만달러를 들인 공사 끝에 재개장했고, 이 곳에서는 링컨의 생애를 돌아보는 연극이 공연됐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곳을 찾아 링컨의 업적을 기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12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링컨을 “통합의 지도자”로 상찬하며 미국인들에게 화합과 단결을 촉구했다.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컸었던 한 주였는데.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11일 789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최종안에 잠정합의했지요. 하지만 그동안 이래저래 계산만 분주하더니 경기부양책 통과까지의 과정을 너무 질질 끌어서 오히려 시장의 실망감만 부추겼던 것 같다. 양원이 합의를 본 최종안은 당초 상원과 하원에서 나왔던 8000억 달러 이상의 부양안보다는 규모가 줄어든 것이었는데, 특히 교육·보건 관련 예산을 많이 줄여서 비판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를 설득하다가 안 되어서 직접 타운홀 미팅을 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호소하면서 애를 썼는데, 시행에 옮겨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지난 10일에는 이스라엘 총선이 실시됐는데.

중도파인 집권 카디마당이 제1당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전체적으로 우파가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1당인 카디마당은 120석 중 28석, 우익 야당 리쿠드는 27석, 그리고 극우정당 ‘이스라엘 우리집’이 15석, 노동당 13석 등으로 나타났는데 어떤 당도 30석 이상을 얻지 못했다. 압승을 한 당이 없는 탓에 여러 정당들이 모여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서 연정을 꾸려야 하는데, 상황이 굉장히 유동적이다. 시몬 페레스 대통령이 조만간 정당지도자들을 모아 가장 유력한 정당의 당수에게 연정 구성을 요청하게 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서 이스라엘 정국 향방이 바뀔 것 같다. 더불어 오바마 미 정부와 이스라엘의 관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도 요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대화 분위기도 세계의 관심사였었죠.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알아라비야TV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란이 핵을 쥔 주먹을 편다면 우리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잇달아 대화를 제의하는 발언을 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10일 이슬람혁명 30주년 기념연설에서 “상호 존중이 이뤄진다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을 했다. 이어 11일 이라크를 방문한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오바마 취임 뒤) 세계가 바뀌었다”, “미 행정부가 변화를 계속 추진한다면 행복한 소식이 될 것”이라며 전례없이 따뜻한 말들을 쏟아냈다. 또 사실상 이란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란 국영 IRNA통신사가 오바마에 인터뷰를 공식 요청했다고 해서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양측 간 30년에 걸친 적대관계가 워낙 깊고도 복잡해서, 쉽게 풀리기는 힘든 모양. 당분간 양측이 탐색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처음으로 ‘우주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죠.

미국과 러시아의 통신용 인공위성이 지난 10일 서로 충돌했다.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옛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된 이후 52년만에 처음 발생한 ‘우주 교통사고’였다. 미국 기업이 띄워보낸 상업용 위성 이리듐과 러시아 위성 코스모스2251이 시베리아 상공 790km 지점에서 충돌해 먼지 구름이 생겼고 국제우주정거장까지 파편이 튀었다지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 피해 상황을 알아보고 있는데,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오려면 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지금껏 세계 여러 나라가 하늘에 쏘아올린 위성이 6000여개라니, 앞으로는 우주 교통사고 소식이 심심찮게 들릴 것 같다.


●일본에서는 몇해전 물러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모양이던데.

아소 다로 총리 정부의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소 총리 지지도는 14%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7년 물러난 고이즈미 전총리는 여전히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데, 그 고이즈미 전총리가 아소 현총리를 공격해 눈길을 끌었다. 고이즈미 전총리가 12일 자민당 우정민영화 추진회라는 모임에 참석을 했답니다. 고이즈미 전총리는 우정사업 민영화에 반대한 자민당내 정치인들을 다 내몰고 승부를 던져 인기를 끌었더랬는데, 아소 총리가 민영화를 뒤집으려고 하자 화가 났던 모양입니다. 아소 총리가 우정공사 민영화를 재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말을 들은 고이즈미 전총리는 “화가 나는게 아니라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온다”고 말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이즈미 전총리가 아소총리를 끌어내리려고 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주에서 비행기가 떨어져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지요.

미국시간으로 12일 밤 10시 20분 뉴욕주 버팔로 인근 클래런스의 주택가에 소형 여객기가 떨어져 탑승자 48명 전원과 현지 주민 1명 등 49명이 숨졌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뉴저지주에 있는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을 떠나 버팔로의 나이애가라 공항으로 가던 컨티넨탈항공 3407편이다. 사고기는 74인승 봄바디어 Q400기종으로 사고 당시 승객 44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여객기는 목적지인 나이애가라 공항을 16㎞쯤 앞두고 추락했다. 이날 사고는 2006년 8월 켄터키주 렉싱턴공항 컴에어 여객기 추락으로 49명이 숨진 이래 미국에서 일어난 최악의 항공기 사고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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