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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매케인 '부자 논쟁'

딸기21 2008. 8. 2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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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이 몇채나 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니, 경제위기 따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100만달러 짜리 맨션에 사는 엘리트가 서민들 사정을 안다고 말할 수 있나.”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간에 ‘부자 논쟁’이 벌어졌다. 돈 많은 아내를 둔 매케인이 한 신문 인터뷰에서 “집이 몇채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 것을 놓고 오바마 측이 맹공에 나선 것. 매케인은 하버드대 출신 변호사인 오바마야말로 부유한 엘리트라고 반격했다.

발단은 매케인이 21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인터뷰하면서 집이 몇채냐는 질문을 받고 “보좌관을 통해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대답한 것이었다. 오바마 측은 불과 몇시간 뒤 곧바로 새 TV 광고를 내보내 매케인이 부자임을 집중 부각시켰다. 오바마는 최근 매케인이 맹추격해오자 지지율 우위를 되찾기 위해 강도높은 공격 중심으로 캠페인 전략을 바꾸고 있다.
앞서 매케인은 캘리포니아 교회에서 열렸던 포럼에서 “경제의 기초는 여전히 튼튼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부자’는 자산 500만달러(약 50억원)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는 이를 빗대어 “500만달러는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고 자기 집이 몇채인지도 모를 정도이니 경제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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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은 “연간 400만달러를 벌면서 토니 레즈코 같은 친구를 통해 160만달러 짜리 저택을 산 사람이 재산 논쟁을 벌이려느냐”며 반박했다. 오바마는 시카고 외곽 하이드파크에 160만달러 짜리 맨션을 갖고 있는데, 지난 3월 비리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부동산개발업자 레즈코의 권유로 이 집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매케인이 이를 다시 거론하자 오바마 측은 매케인이 500달러짜리 구두를 즐겨신는다는 점을 들먹이며 호사스런 취미를 비난했다.

두 사람 재산은 얼마나 될까?

AP통신에 따르면 매케인은 최소한 8곳에 집을 소유하고 있다. 지역구인 애리조나에 콘도미니엄 2채, 캘리포니아주 코로네이도와 라졸라에 콘도미니엄 4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콘도미니엄 1채가 있다. 애리조나주에는 목장도 하나 있는데 이곳에는 건물 4채와 2층 짜리 나무집이 있다.
과세액 신고로 보면 매케인의 지난해 수입은 40만5409달러였다. 대기업 상속녀인 부인 신디는 2006년 수입이 600만 달러가 넘었다. 신디는 지난해 납세액은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
오바마와 아내 미셸은 지난해 수입이 420만 달러였따. 미셸은 대학병원 고문 등으로 일하는 변호사다.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감으로 꼽히고 있는 버지니아 주지사 티모시 케인도 “아마도 매케인은 숫자를 잘 못 세는 모양”이라며 매케인 공격에 가세했다.
오바마는 21일 케인과 한나절 내내 같이 다니며 선거 유세를 했다. 또 한 호텔 객실에서 케인과 15분 동안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직후 USA투데이와 인터뷰하면서 “부통령 후보를 정했지만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케인을 ‘낙점’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케인과 함께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치과를 다녀온 것 외에는 델라웨어주의 집에 머물며 언론 접촉을 피했다. 에반 바이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아직 말할 것이 없다”고만 밝혔다.

때아닌 '흰 가루 소동'

한편 이날 매케인 선거사무실 2곳에 탄저균을 의심하게 하는 ‘흰 가루’가 담긴 편지가 배달됐다고 해 한바탕 법석이 일어났다. 그러나 콜로리다주 덴버에 배달된 편지는 당초 보도와 달리 단백질 성분이 들어있었을 뿐 흰 가루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 배달된 편지에는 흰 가루가 들어있었으나 역시 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편지들 때문에 선거사무소가 일시 폐쇄되고 운동원 몇명이 병원 진단을 받는 소동이 빚어졌다.
같은 날 매케인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돼온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 사무실에 흰 가루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됐으나 역시 유해성분은 아니었다고 CNN방송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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