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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전 갈수록 격화... 프랑스군 큰 피해

딸기21 2008. 8. 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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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국혼란으로 미국의 대테러전 전략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전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다국적 치안유지군(ISAF) 본부 치안권을 최근 넘겨받고 정찰활동에 나섰던 프랑스군이 19일 무장집단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도 저항세력의 공격과 자폭테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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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방송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 동쪽 카피사주(州) 수로비 지역을 순찰하던 프랑스군 10명이 매복공격을 받아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1년11월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 단일 공격에 의한 다국적군 사망자 수로는 최대다. 이로써 아프간 프랑스군 사망자는 24명으로 늘었다.

1983년 레바논 내전에서 53명의 군인을 잃은 이래 최악의 피해를 입은 프랑스는 충격에 빠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에르브 모랭 국방장관,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과 함께 비행기에 올라 20일 카불에 도착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 프랑스는 마지못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소속으로 부대를 파병했으나 전쟁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아프간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 캐나다, 영국, 독일 등의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취임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공세 정책으로 전환, 파병규모를 크게 늘렸다. 프랑스는 현재 2600명을 파병해 놓고 있으며 곧 700명을 더 보낼 계획이었다. 이번 사태로 사르코지 대통령은 거센 철군론에 부딪칠 전망이다. 그루지야 사태 ‘중재자’로 반짝 성공을 거두자마자 악재가 터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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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s President Nicolas Sarkozy (C), flanked by Foreign Minister Bernard Kouchner (L)
and Defence Minister Herve Morin (R), addresses French soldiers
from the 8th regiment of paratroopers at Camp Warehouse in Kabul August 20, 2008. /
REUTERS


아프간 전쟁은 2006년부터 계속 확전되는 양상이다.

파키스탄 접경 호스트에 있는 미군기지 부근에서도 19일 자폭테러가 일어났다. 카불에서도 밤새 무장세력과 나토군 간 로켓포 공방이 벌어졌다. 다국적군 사망자는 올들어서만 178명에 이르고 있다. 아프간측 사망자는 3400명이 넘는다.
대테러전 명분으로 전쟁이 계속되면서 아프간에서는 옛 군벌들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세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프랑스군이 공격을 받은 카피사주는 1990년대 내전 당시 악명을 떨쳤던 마약 군벌 굴부딘 헤크마티아르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굴부딘 세력과 손잡은 지역 탈레반 조직이 무장전투원 15명을 보내 프랑스군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굴부딘은 탈레반에 패해 국외로 피신했다가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이 무너지자 다시 돌아와 세력을 키웠다. 최근에는 카피사 일대 탈레반 조직과 손을 잡고 프랑스군을 비롯한 나토 군을 공격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세력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파키스탄 상황도 심상찮다. 무샤라프 퇴임으로 치안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아프간에 가까운 북서부 데라 이스마일칸의 병원에서 19일 폭탄테러가 일어나 25명이 숨졌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아랍권 무자히딘(이슬람전사)들이 다시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으로 결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도 19일과 20일 알카에다 무장조직원이 알제 부근 경찰학교 등을 공격, 연쇄 자폭테러를 저질러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 다국적군 파병국가별 사망자 수 (2001.11~현재)
미국 578명
영국 116명
캐나다 90명
독일 25명
프랑스 24명
스페인 23명
네덜란드 16명
덴마크 15명
이탈리아 12명
기타 37명...................................................  총 936명(자료 AFP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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