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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줄파산' 공포

딸기21 2008. 3. 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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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를 뒤흔든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보다 더 큰 `은행 부실화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CNN머니는 3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고서 등을 인용, 1∼2년 내에 미국 내 은행 200곳 이상이 파산할 가능성이 있으며 1980년대 말과 같은 은행 연쇄 파산사태가 올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내 금융회사 감독과 부실 금융기관 정리 등을 맡고 있는 FDIC는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76개 은행을 `위기'로 진단했으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52%나 늘어난 숫자라고 전했다. FDIC는 이들 은행들의 상태에 대한 집중조사에 들어갔다면서 "위험한 상태에 놓인 금융기관 숫자는 1980년대 말 저축돚대부조합 파산사태 이래 가장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FDIC의 지난해말 보고서에서는 파산 위험이 높은 `감시 대상' 은행이 50개로 파악됐었다. 실제 파산한 은행 수는 3개였다.
전문가들은 금융 불안이 심화되면 파산 위기에 직면할 은행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올들어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더글러스 내셔널 은행이 파산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곳곳에서 심상찮은 조짐이 보이자 FDIC는 직원 25명을 늘려 줄파산 사태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전했다. 스탠포드 그룹의 금융분석가 재릿 자이버그는 "앞으로 1∼2년 사이에 200개 이상의 은행들이 파산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들 은행들은 건설업체들의 대출에 크게 의존해왔기 때문에 주택시장 침체의 압력을 점점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의 금융컨설팅회사 포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30일 이상 대부자금 상환을 못하고 있는 건설관련 대부는 전체의 7.5%에 달했다. 이같은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 2분기 동안 두배로 늘어났다.

또한 서브프라임 사태가 신용시장 전반의 부실화로 확산되면서 대형 금융기관들도 위기를 피해가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형 모기지업체인 손버그 모기지가 지난달 말 이후로 2억700만달러(약2560억원) 규모의 마진콜(선물거래 증거금 부족분 상환요청)에 응하지 못해 파산할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손버그 주가는 57.9%나 하락, 반토막이 됐다. 신문은 손버그가 파산할 경우 대주주인 레그메이슨 캐피탈 등도 줄줄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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