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벌써 지겨워지네.. 오바마와 클린턴

딸기21 2008. 2.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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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의 전국 지지도가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초 클린턴 우세 지역이었던 텍사스도 오바마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하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닷컴(http://www.realclearpolitics.com)에 따르면 지난 20∼24일 실시된 CBS방송-뉴욕타임스 공동 조사에서 오바마는 민주당원들과 친민주당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54%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지지율은 38%였다. 이어진 21∼24일 USA투데이-갤럽 조사에서도 오바마는 51% 지지율로 39%의 클린턴을 눌렀다.
클린턴의 `마지막 희망'인 다음달 4일 `미니슈퍼화요일'의 오하이오, 텍사스 예비선거도 오바마에 유리한 쪽으로 가고 있다. 인사이더 어드밴티지와 서베이USA의 25일 텍사스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우세가 점쳐지던 클린턴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역전했다. 대의원 228명이 걸린 텍사스에서 오바마가 클린턴보다 우위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당초 클린턴 지지가 훨씬 많았던 오하이오에서도 클린턴과 오바마의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다.

클린턴은 26일 밤(미국 시간) TV로 중계될 오하이오주 토론에서 오바마를 압도해 다시한번 승기를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여의치 않아 보인다. 지난주 텍사스 TV토론에서 클린턴은 거친 어투로 오바마를 맹공했으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유권자들 반응은 좋지 않았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바마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리버럴(자유주의자)로서 이번 경선에서 지금까지 사퇴를 안고 버텨왔던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으로부터도 이날 기어이 지지 선언을 받아냈다. 이로써 오바마는 지난번 대선주자였던 존 케리와 정치 명문 케네디 가문, 민주당 진보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토드 등 민주당 내 주요 세력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낸 셈이 됐다.
 

누가 오바마를 후세인이라 부르는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연일 인종적, 종교적 편견에 휩싸인 흑색선전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리카 소말리족 복장을 한 사진을 누가 유출했느냐를 놓고 당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측과 공방을 벌였던 오바마 캠프가, 이번엔 한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때문에 또다시 `무슬림 논란'을 헤쳐나가야 할 판이 됐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문제가 된 것은 이날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출연시킨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WLW 라디오 토크쇼.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빌 커닝햄은 매케인을 청중들에게 소개하는 과정에서 "막가파(hack) 시카고 스타일 정치인에 맞설 인물"이라며 시카고 출신 오바마를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이어지는 대사들에서 그는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오바마의 풀네임을 세 차례나 언급했다. 오바마는 통상 `후세인'이라는 가운데 이름을 빼고 `버락 오바마' 혹은 애칭 `배리'를 쓴다. 커닝햄이 오바마의 가운데 이름을 굳이 여러차례 거명한 것은 오바마의 `이슬람 혈통'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기독교 보수파들은 오바마가 기독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오바마가 어릴 적 계부와 인도네시아에 살때 마드라사(이슬람학교)에 다녔다는 둥 `이슬람 성향'을 강조하는 선전을 해왔다.
흑색선전 행위가 논쟁거리가 될 조짐을 보이자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은 오바마가 아닌 매케인 쪽. 매케인은 "(커닝햄의 발언은) 내가 출연하기 전에 나온 것이지만 어쨌든 내게도 간접적 책임이 있다"며 오바마에게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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