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에놀라 게이

딸기21 2003. 8. 2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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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때 사상 초유의 가공할 무기를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렸던 바로 그 비행기, '에놀라 게이'가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측은 워싱턴 덜레스 공항 부근 스티븐 우드바르 헤이지 센터에 있는 대형 격납고에서 B29 폭격기 재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12월5일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
"미래 세대들도 2차대전에서, 아니 인류 역사에서 폭격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겠슴둥?"(박물관 디렉터 왈)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원폭(리틀보이)을 투하했던, 그 B29 폭격기의 이름이 '에놀라 게이'다. 이 폭격으로 14만명이 숨졌고 수만명이 불구가 되고 원폭 후유증에 시달렸다.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들까지 합치면 총 희생자는 23만명으로 늘어난다.

그 날 아침

햇살 화창했던 그날 아침 8시 15분, 고도 31,600 피트(9,632m)의 창공에서 에놀라 게이는 나가사키에 이어 두 번째 원폭을 투하했다. 일본의 항복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결국 에놀라게이는 엿새 후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10년 뒤, 워싱턴에서는 원자폭탄과 에놀라게이 전시회가 있었다. '에놀라 게이'는 이 폭격기를 몰았던 조종사의 엄마 이름이다. 이 전시회를 할 때에도 미국 내에서는 2차대전 참전군인들의 항의가 대단했다고 한다. 일본이 '희생자'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 대한 참전군인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당시 조종사였던, 그러니까 에놀라의 아들인 폴 티벳츠 퇴역 장성(인물사진의 왼쪽 할아버지가 바로 이 사람)의 비서는 "이 분도 기뻐하고 있어요"....자기가 몰았던 전설의 폭격기를 온전히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반갑다고 했단다. 공군협회(Air Force Association)에서도 스미소니언의 공들인 작업에 기대 &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일본인들도 좋아한다. 미-일관계사를 연구해온 일본계 미국인 아이코씨, "원폭의 참상을 알릴 수 있는 전시회가 되기를 바래요" 다만, 단순히 폭격기 전시가 아니라 그 '뒷 이야기'들까지 복원할 수 있어야만 힘든 재조립과정이 시간낭비가 되지 않고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일침.

에놀라 게이는

날개 길이 141 피트(43m) / 무게 62,370kg
박물관에 전시하기에는 조금 크지요?
이거 복원하는데 들어간 기간은 약 30만 시간. 그냥 B29가 아니라, 원폭 투하하려고 특수제작한 B29다. 특별제작된 엔진에 공기압축 폭탄투하구를 갖고 있다. 또 승무원실 기압유지장치를 장착한 최초의 폭격기이기도 하다. 전쟁 뒤에 일반 폭격기로 개조되긴 했지만 더 이상 동원되지 않고 퇴역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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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원폭' 때문에 분노하는 것은 일본이 피해자요 희생자인 척 운운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로 원폭 때문에 피해를 입은 것을 어찌나 강조하는지 정말 개인적으로 안됐다 싶기도 하지만 일단 짜증부터 나요. 저는 그 일본 원숭이 나오는 다이고로인지 뭔지 하는 책 보고서 정말 화가 났어요. 그 아줌마가 원폭 희생자인 거랑 환경오염으로 불구가 된 원숭이랑 비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되거든요. 그 책을 보면서 싸구려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에 대한 엄청난 반발만 느꼈을 뿐이거든요.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주제에 이제 와서 우린 원폭피해국가야 하는 게 얼마나 가증스러운지 몰라요!    

 
딸기 아짐, 저 빙글 지구는 쪼매 진부하지 않나요? ^^;;; 부처님 손바닥과 손오공은 어때요? 아니면, 연꽃 한 송이라든가, 나락 한 알이라든가... 쫌 머 기발한 걸루다가 부탁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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