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언플러그드

딸기21 2008. 1. 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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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화, 수, 사흘간의 휴가를 보냈다.
토요일 일요일 이런저런 준비로 시간을 보내고
월요일은 오전에 아르바이트, 화요일은 꼼꼼이 예비소집일.
수요일, 어제는 '완전한 휴가'였다.
보통 휴가 때나 쉬는 날도 이래저래 해야하는 아르바이트나 집안일 따위로 바쁜데
어제는 약속도, 해야하는 일도 없이, 집 밖에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
이사갈 새 집에 이불만 깔아놓고, 미리부터 들여놓은 TV를 벗삼아 하루를 보냈다.

늦으막히 일어나서 꼼꼼이랑 아침 먹고
뒹굴며 하나TV로 '해리포터' 3편 뒷부분과 4편 보고
아침에 해놓은 밥 데워서 점심 먹고, 목욕하고
오후에 뒹굴면서 '해리포터' 4편 마저 보고 5편 앞부분 보고
초저녁잠 자고 일어나 남은 밥 채소랑 볶아먹고
'해리포터' 5편 끝까지 보고.

꼼꼼이는 노는날도 자꾸 엄마아빠가 나가자해서 싫어하는데
어제는 하루종일 엄마와 <딱 붙어서> 뒹굴고만 있으니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나보다.
곧 학교 들어갈 아이가, 밥을 먹여달란다.
"학교 갈 아이가 왜 밥 먹여달라 그래?"
"엄마니까."
"엄마가 먹여주면 좋아?"
"응"
"그럼 어른 돼도 엄마가 먹여줘?"
"아니."
그래서, 꼼꼼이는 초등학교 3학년 될때까지만 엄마가 밥 먹여달란다.
제 몸보다 더 큰 흰 곰인형과 뒹굴며 노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 *

신문도, 뉴스도 보고듣지 않고 인터넷 접속도 하지 않으면서 며칠을 보냈더니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줄 모르겠지만, 모르는게 더 즐겁다.

그리고 목요일, 다시 출근하니 하루 만에 김이 샌다.
머리 아픈 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군. 아, 짜증나.
여러가지 올해의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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