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뒤늦게)... 2007 뜬 별, 진 별

딸기21 2007. 12. 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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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세계의 별들이 뜨고 졌다. 화려한 스폿라이트 속에 등장했다가 곧바로 급전직하한 인물도 있었고, 세계의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른 이들도 있었다. 악명만을 남기고 사라져간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죽음으로서 세계에 메시지를 남긴 인물들도 있었다. 올해의 `뜬 별'과 `진 별'들을 정리해본다.


새로운 지도자들

올해 국제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른 인물로는 단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유대계 헝가리 출신 이민2세로 태어나 프랑스 정ㆍ관계 엘리트들과는 다른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사르코지는 경제ㆍ외교정책에서도 과거 프랑스 지도자들과의 단절을 선택했다.
여당 소속이면서도, 전임자 자크 시라크의 반미-온건보수 노선에서 벗어나 대미 협력과 시장 중시 개혁, 철저한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것. 사르코지는 프랑스를 넘어 유럽연합 전체를 주도하며 논란 속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반면 엘리제궁을 내어준 시라크는 공금 유용 스캔들 등으로 수사를 받으며 힘겨운 말년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공산당 신임 상무위원이 된 시진핑(習近平) 상하이시 서기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떠올라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는 취임 1년만에 불명예 퇴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총리를 대신해 자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연금기록 분실 파문과 자위대 파병 연장 법안 등으로 계속 발목잡힌 상태여서 당초의 기대만은 못하다는 평도 많다.

화려한 변신을 선보인 스타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유력주자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의 행보는 끊임없는 관심사였다. 최근 급부상한 공화당의 마이클 허커비는 보수주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하지만 대선 주자들보다 더 화려한 행보를 보여준 것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로 아카데미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앨 고어 전 부통령. 정치인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고어는 어떤 정치인들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신임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에서 변신, 스스로 권좌에 올랐다. 남편인 에스토르 키르치네르 전대통령에게서 자리를 물려받아 사상 첫 `민선 부부대통령' 기록을 세운 페르난데스는 `제3의 에비타'`남미의 힐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반면 남미의 또다른 뉴스메이커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종신집권을 염두에 둔 개헌안이 국민들에게 거부당하면서 힘을 잃었다.


무대에서 내려간 사람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 등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대테러전쟁 원군이 돼줬던 지도자들은 정작 자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 자리에서 내려왔다. 블레어는 중동담당 특사로서 백악관의 발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외신을 타던 그의 이름은 등장 빈도가 확연히 떨어졌다.

미국 월가에 `블랙 파워' 붐을 일으키며 전설로 군림했던 메릴린치의 스탠 오닐 전 최고경영자(CEO)는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의 여파로 자리에서 밀려났다. 시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등 주요 투자은행 전직 CEO들도 오닐의 뒤를 이어 줄줄이 짐을 챙겼다.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러시아 전대통령 보리스 옐친, 아시아 `황금 삼각지대(golden triangle)'의 아편을 주물렀던 미얀마의 마약왕 쿤사(본명 장지푸ㆍ張記福), 중국 국무원 부총리 황쥐(黃菊), 전후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을 사죄했던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등이 세상을 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포스트모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와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영국 출신 영화배우 데보라 커,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중소설작가로 불렸던 미국 소설가 시드니 셸던 등도 유명을 달리 했다.

일본 프리랜서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長井健司)는 지난 9월 미얀마 시위 사태 때 진압군의 총을 맞고 숨져가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아 큰 감동을 안겨줬으며, 저널리스트의 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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