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푸틴이여 영원히!

딸기21 2007. 11. 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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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단체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답니다. 이 단체는 벌써 유권자 3분의1 가량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푸틴 지지 군중 집회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는데요. 어째 '짜고치는 고스톱' 냄새가 솔~솔 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Delegates of the All Russian Council of Initiative Groups to support Vladimir Putin hold their session
in Tver, 167 km (104 miles) northwest of Moscow, November 15, 2007.


BBC방송은 `푸틴을 위하여'라는 이름의 민간단체가 "푸틴 대통령이 내년 이후에도 계속 국가지도자로 남아있어야 한다"며 대대적인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만들어진 이 단체의 자금원과 회원 수, 지도부의 구성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단체 쪽에서는 크렘린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발적인 유권자들의 모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푸틴을 위하여' 측은 푸틴 연임 지지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3000만명이 동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난 2004년 대선 때 러시아 유권자가 1억800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전체 유권자의 30%로부터 서명을 받았다는 얘기가 되는군요.

이들은 최근 모스크바 북서쪽 트베르 시에서 군중집회까지 열었습니다. 이 단체 활동가인 블라디미르 보로닌이라는 인물은 연사로 나서서 "헌법도 개정 가능한 법률 중 하나일 뿐"이라며 대통령 3연임을 금지한 현행 헌법의 개정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푸틴의 경제 치적과 정치력, 건강 등을 칭송하며 재집권을 `촉구'했답니다.

반(反)푸틴 정당인 `바른 힘 연합(SPS)'은 이 단체가 무늬만 민간단체일 뿐 크렘린과 연결돼 있다며 "정부가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어용단체를 동원해 분위기 몰아가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크렘린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외신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지요.
푸틴은 2004년 대선 때 무소속으로 나서 재선됐다. 현 국가두마(하원)는 공식 여당이 없이 `친 푸틴 정당들'이 장악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푸틴을 추종하는 러시아연합당이 현직 대통령을 다음달 총선 후보 명단 맨 위에 올려놓는 일도 있었습니다. 푸틴이 총선에서 당선되면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 총리로 다시 권력을 장악하는 것도 가능하고, 푸틴 스스로도 이런 뜻을 비춘 적이 있지요. SPS는 러시아연합당을 선거법 위반으로 제소했습니다만, 결과가 푸틴에게 불리하게 나올리는 만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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