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항상 한발 늦어.

딸기21 2007. 9. 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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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땐 내 취향이 남들을 너무 앞서가서 -_- 동의를 통 얻지 못하는데
또 어떤 때엔 너무 느리다. 아, 취향에도 '속도'가 있어야 한다니...

클래식 내지는 음악 뭐 이런 것엔 신경줄의 1%도 쓰지 않지만
1990년 로마 월드컵 테너 빅3 공연을 LCD인가 하는 것으로 처음 보았던 순간의 충격은 잊혀지지 않는다.
2년이나 늦게, 1992년 그걸 보고, 그 LCD 있는 카페에 종종 찾아가
그거 틀어달라 졸라서 몇번이고 반복해 구경하던 기억.
그리고 클래식 좋아하던 선배에게 부탁해서 테이프에 파바로티 노래를 녹음해 받아 듣던 기억.
지금은 파바로티를 대표하는 노래가 된 '네순 도르마'의 그 곡조, 파바로티의 목소리,
'오 솔레미오'를 경쟁하듯 늘여 부르던 파바로티와 도밍고/카레라스의 눈짓들까지 생생한데.

그 파바로티가 세상을 떴다 하니까 섭섭하다.

2년 늦게 시작되어, 그러나 꽤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던 추억이 한 장 접혀들어가는 기분.
나는 버닝이 끝나는 것에도 좀 늦는 편이라서, 혼자 두고두고 생각하고 그런다.




로마월드컵 빅3 공연, 바로 그때의 모습이다. 음질은 과히 좋지 않다.




이것은 '오 솔레미오'.  저 세 사람과 주빈 메타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얼마나 행복했을까.


또 하나, 속도전에서 밀려 뒤늦게 버닝한 것은 '커피 프린스 1호점'.
다 끝난 뒤에야 하나TV로 전부 받아보면서 열광했다.

윤은혜 짱. 공유 짱. ^^



그리고 나의 또하나의 뒷북,
페더러가 이겼다.

흑흑 US오픈 한 경기도 못 봤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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