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불길에 싸인 지구

딸기21 2007. 8. 3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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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이 불길에 싸였다. 그리스 대화재의 불길은 어느정도 잡혔지만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지로 산불이 번져갔다. 미국에서는 북서부 아이다호주 산불이 진화될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살아나 주민 대피가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년새 전세계에서 여름만 되면 산불이 대규모 유행병처럼 번져 삼림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불타는 세계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리스 화재는 불길이 가까스로 잡혔으며, 정부가 이제는 보상 문제 등 정치경제적 후폭풍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하지만 그리스에 이웃한 동유럽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는 도미노처럼 산불이 일고 있고 마케도니아에서도 지난달부터 계속된 삼림 화재가 꺼지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벼락 때문에 일어난 미국 아이다호주 화재는 28일을 기점으로 사그러드는 듯 했으나 31일 다시 확산돼 소방 당국이 재차 주민소개령을 내렸다. 스페인에서는 한낮 기온이 40℃에 이르는 폭염 속에 지난달부터 마드리드 인근 산세바스찬, 남부 카스테욘 등지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프랑스 남부 니스와 코르시카섬도 불길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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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illager runs holding a hose during a forest fire at Ploutohori village in central Peloponnese,
about some 250 km (155 miles) southwest of Athens August 28, 2007.
Greeks besieged banks on Thursday, clamoring for state handouts aimed at helping people
hit by the country's worst wildfire disaster, with fires still raging a week into the crisis. (Reuters)


대형 산불 `연례행사'

미국은 2000년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남부와 서부 12개 주를 휩쓴 초대형 산불 이래로 해마다 여름만 되면 대형 화재에 시달리고 있다. 1988년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32% 가량을 잿더미로 만든 대형 화재 이후 20년 가까이 소방당국이 간벌과 방재림 만들기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지만 반(半) 건조기후인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중심으로 해서 남서부 일대의 산불피해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2003년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 폭염 사태 이래 스페인, 프랑스 등 남부 고온ㆍ건조기후 지역의 산불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1997∼98년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보르네오 대화재가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역을 뒤덮은 연무(燃霧) 사태 이래, 산불과 연무의 결합은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지난해 10월에도 이상기후로 건기가 극심해지면서 대규모 연무가 일어나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주변국들에 공식 사과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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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악성 방화범죄까지

그리스 정부는 이번 산불이 일어난 뒤 방화 용의자 6명을 잡아들였다. 지난해 소방관 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도 방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림이 사라지는데 대한 우려 속에서도 여전히 숲 파괴를 아랑곳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두 사례는 삼림 방화가 신종 반사회범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도네시아나 중국의 경우처럼 토지없는 화전민들의 방화가 대규모 화재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국지적인 고온건조 기후가 늘고 곳곳에서 강수패턴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자연 발화(發火)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재작년 유럽 남부 프랑스, 스페인 화재의 경우 장기간의 가뭄과 이상고온 때문에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이 여러곳에서 동시에 일어나면서 확대됐고, 조기 진화가 가능한 범위를 벗어났던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그리스 화재가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도 방화와 자연발화, 고온건조 현상이 겹쳐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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