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사드르, "6개월간 공격중단"

딸기21 2007. 8. 30. 16:47
728x90
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들간 충돌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급진세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시아파 지도자가 `군사행동 전면 중단'을 선언해 주목된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급진 시아파 세력을 이끌어온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29일 남부 이슬람 성지 나자프의 사무실을 통해 성명을 내고 휘하 무장조직에 `군사행동 중단'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드르는 성명에서 이라크 내 최대 무장조직 중 하나인 `자이시 알 마흐디(마흐디 군대)'에 무력 행동을 향후 6개월간 모두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사드르의 측근인 셰이크 아흐메드 알 샤이바니는 AFP인터뷰에서 "미군 점령군은 물론이고 어떤 그룹에 대해서든 모든 군사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된뒤 결성된 민병 조직 마흐디는 현재 조직원이 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세인 시절 억압받았던 친이란계 시아파 세력은 알 사드르가 이끄는 마흐디를 비롯한 무장조직들을 만들어 이라크 곳곳에서 세력을 키워왔다. 마흐디는 주로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와 카디미야 지역 등 시아파 밀집 거주지역을 기반 삼아 활동해왔다. 반면 전통적으로 시아파 영향권인 남부 지방에서는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가 이끄는 `바드르 군단'이라는 또다른 민병 조직이 활동을 벌이면서 마흐디와 대립했다. 미군은 테러집단인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보다 마흐디 같은 시아파 무장세력이 정치안정에 더 큰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고 최근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교전을 벌인 바 있다.
앞서 28일 시아파 최대 성지인 남부 카르발라에서는 마흐디와 바드르 무장조직원들 간 충돌이 일어나 52명이 숨지고 280여명이 다쳤다. 이라크 정부는 즉시 카르발라 일대에 야간 통금령을 내리고 시아파 무장조직원 체포작전에 들어갔다. 사드르의 조치는 시아파간 충돌로 거센 비난여론이 일고 미군과 이라크 군ㆍ경찰의 진압작전이 집중될 것을 우려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