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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주요 선교대상 지역'

딸기21 2007. 7. 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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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선교단체들 사이에서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주요 선교대상 지역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납치 사건이 일어난 아프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도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한국인들의 대규모 선교 행렬이 아프간을 찾아갔다가 외교 마찰을 빚고 외신들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의 몇몇 기독교 단체들은 `2006 평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아프간에 1500명 이상의 대규모 선교인단을 들여보냈다. 한국 정부의 만류, 아프간 정부의 입국 보류요청을 무릅쓰고 카불 등지로 찾아간 이 방문단에는 어린이 600여명도 들어있었다. 이들은 관광비자로 아프간에 입국했으나 서부 헤라트주 이슬람 역사유적지 등에서 기독교 행사를 갖고 주민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해 현지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때마침 아프간 정부에 종교 담당부서가 설치되는 등 이슬람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상황이어서, 갈등은 외교문제로까지 부각됐다. 헤라트 주정부는 물의를 빚은 한국인 200여명을 버스에 나눠 태우고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추방했다.

북부 발흐주의 중심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서는 이슬람 정서를 무시하는 듯한 한국인들의 선교활동에 자극받은 주민 3000여명이 한국인들을 지역에서 몰아낼 것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여 AP통신 등에 보도됐다. 한국 정부가 수차례 방문단에 귀국을 종용했으나 선교단체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프간 정부는 인도에서 비자를 신청한 한국 선교단 300여명의 입국을 거부하고, 카불 등지로 들어간 1500명에 대해서도 강제 출국을 지시해 사실상 추방했다. 결국 `평화 축제'는 취소됐고 양국 관계에 불편한 기억을 남겼다.

행사를 주관했던 단체 측은 의료진들이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면서 "종교행사가 아닌 문화스포츠행사를 기획했던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선교 행사에 대해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기독교 주요 단체들도 반대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계는 정정이 불안하고 전후 재건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아프간에서 섣불리 선교를 추진하거나 기독교 행사를 치를 경우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고 테러 등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점, 또 중장기적으로 선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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